(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지난해 내수 수출 모두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5개 완성차업체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819만6053대를 판매했다. 전년(880만5779대)에 비해 6.9% 줄어든 수치다.

내수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155만80대, 수출은 7.9% 감소한 664만5973대를 각각 나타냈다. 르노삼성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2016년에 비해 부진한 판매를 나타냈다.

▲현대차 450만4825대 판매…전년比 6.5% ↓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450만4825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2016년에 비해 6.5%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대비 4.6% 증가한 68만8939대를 나타냈지만 해외시장 판매가 8.2% 감소한 381만5886대에 그치며 전체 판매를 끌어내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그랜저, 코나, G70 등 신차들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이어갔다. 아반떼가 전 세계 시장에서 66만7823대 팔려나가며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투싼이 64만5309대, 엑센트가 41만1835대, 쏘나타가 29만6299대 각각 팔려나갔다.

내수시장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만8491대 포함)가 13만2080대 팔리며 판매를 견인했다. 뒤를 이어 아반떼가 8만3861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5472대 포함)가 8만2703대, 아이오닉(하이브리드 모델 4467대 포함)이 1만2399대를 각각 기록했다.레저차량(RV)은 싼타페가 5만1661대, 투싼이 4만6416대, 코나가 2만3522대, 맥스크루즈가 7012대 등 총 12만8611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10만1423대 판매고를 올린 포터와 4만5776대 팔린 그랜드 스타렉스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14만7199대 판매됐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3만2321대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만9762대, EQ900이 1만2300대, G70가 4554대 판매되는 등 모두 5만6616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 2016년보다 8.2% 감소한 381만588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측은 "해외 판매의 경우 파업 등의 영향으로 인한 수출 물량 생산 차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274만6188대 팔아…전년比 7.8%↓

기아차는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274만618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2016년에 비해 7.8%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2.5% 감소한 52만1550대를 판매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전년 대비 9.0% 감소한 222만4638대를 판매해 국내외 시장 모두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전체 시장에서 차종별 판매로는 스포티지가 국내에서 4만2232대, 해외에서 41만5558대 등 총 45만7790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K3가 39만2219대, 프라이드가 38만1212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 7월 출시된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하반기 국내 판매를 주도했고, 니로, 스토닉 등 최신 RV차종의 인기로 승용차종 부문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41만5558대로 1위를 기록했고 프라이드(37만9184대)와 K3(36만4054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1월 유럽과 미국에서 연이어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오른 스팅어는 북미와 호주 등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돼 지난해 5173대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해외 판매 호조와 호평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글로벌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52만4547대 판매…전년比 12.2%↓

한국지엠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52만4547대를 판매했다. 2016년에 비해 12.2% 감소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대비 26.6% 감소한 13만2377대, 수출은 5.9% 감소한 39만2170대를 각각 나타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는 12월 한 달간 1548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월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트랙스는 연간 18.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2만2330대가 수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랙스는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생산 차종 중 최다 수출 기록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지엠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올해는 글로벌 브랜드 쉐보레를 대표하는 신차를 투입하고 국내 최장 거리 주행 전기차 볼트 전기차(EV)의 도입 물량을 대폭 늘리는 등 국내 고객들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제품과 혁신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 27만6808대 판매…7.6% ↑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외 시장에서 27만6808대를 판매했다. 2016년에 비해 7.6%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대비 9.5% 감소한 10만537대에 그쳤지만 수출 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20.5% 증가한 17만6271대를 판매했다. 특히 수출은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2015년의 14만9066대보다 18.3% 증가한 17만6271대를 기록해 역대 최고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수출시장에서 북미 수출모델인 닛산 로그의 꾸준한 물량을 바탕으로 SM6(수출명 탈리스만), QM6(수출명 뉴 꼴레오스)의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SM6와 QM6 등 6시리즈 모두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SM6는 전년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9038대가 판매돼 2018년에도 꾸준한 수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QM6 역시 전년보다 7배 이상 증가한 4만3755대 판매됐다.

내수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와 자동차 구매수요 하락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특히 SM6는 2016년 대비 31.5% 감소한 3만9389대를 판매해 실적 하락을 기록했다.

▲쌍용차, 14만3685대 판매…전년比 7.8%↓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에서는 10만6677대, 수출로는 3만7008대를 판매해 총 14만3685대를 판매했다.

티볼리 브랜드의 선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내수 판매가 8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이 감소해 2016년 대비 7.8% 감소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새로 출시된 G4 렉스턴이 전년 대비 2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티볼리 브랜드가 2년 연속 5만대 이상 판매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29.2%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침체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종식 대표이사는 "G4 렉스턴이 지난 6월에 이어 또 다시 2000대 판매를 돌파해 내수 판매 성장세를 주도했다"며 "올해도 이번 달 초 출시하는 렉스턴 스포츠를 통해 내수 시장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도 함께 달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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