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박병현 기자 = 외국산폰이 연말연시를 앞두고 쏟아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인 블랙베리는 알뜰폰 업체인 CJ헬로와 손잡고 '키원 블랙에디션'을 출시했다. 출고가는 58만3000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비해서 절반 수준이다.

Q·W·E·R·T·Y가 왼쪽 맨 윗부분에 오는 표준 배열식 자판을 의미하는 쿼티 키보드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블랙베리는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 작년에 '프리브 바이 블랙베리'를 내놨지만 흥행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키원 블랙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TCL이 지난해 말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후 선보인 첫 스마트폰이다. 한국판 모델은 해외시장에서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실버 모델보다 1GB 늘어난 4GB 램을 장착했다. 내장 메모리도 64GB로 전보다 2배 늘어났다.

키원은 국내에서 예약 판매 첫 주말에 1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성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는 KT와 지난 5일 비와이(Be Y)폰2를 선보였다. 비와이폰2는 화웨이의 'P10 라이트' 모델을 국내 통신환경에 맞게 변형한 제품이다. 5.2인치 전후면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30분 만에 최대 45%까지 충전 가능한 기능이 추가됐다.

샤오미는 지난 11일부터는 보급형 스마트폰 'Mi A1'을 G마켓과 옥션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1200만 화소 듀얼 카메라에 풀 메탈 소재로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설정됐다.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이 아닌 중저가 시장을 노크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화웨이, 소니, 구글 등 다양한 업체들이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졌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기존에 내놨던 중저가 모델 비와이(Be Y)폰과 H폰의 판매량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또 샤오미는 지난 4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P시리즈를 내놨지만 실패를 맛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출시 7개월 만에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지만 삼성과 애플, LG의 점유율만 90% 이상이 유지되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넘지 못했던 것.

외산폰 단일 브랜드가 국내 시장 점유율 1% 이상을 차지한 경우는 애플이 유일하다. 이에 외산폰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A/S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일 기준으로 51개였던 서비스센터를 67개로 늘렸고, 블랙베리는 '키원 블랙에디션' 출시에 맞춰 전국 105곳에 서비스 센터를 설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애플, LG가 9할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층이 대부분"이라며 "25%요금할인 제도와 자급제 시장 활성화로 경쟁력이 올라간 것은 맞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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