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소재윤 기자 = 지난해 벤처기업 한 곳당 매출액이 68억5000만원을 차지해 전년 대비 8% 가량의 성장률을 보여 증가세가 다소 둔화돼 조사 이후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고용도 줄어들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벤처기업 3만여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기준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7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벤처기업이 3만3360개로 증가하고 전체 매출액과 종사자 수 등 외형이 커진 것에 비해 기업당 성장성과 수익성 증가가 둔화됐다.

지난해 벤처기업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원으로 추정돼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을 차지했다. 2015년의 63억5000만원보다 7.9% 증가한 수치다. 증가율이 2014년 11.2%를 기록한 뒤 2015년 8.6%로 낮아진 이후 또다시 둔화됐다.

이는 벤처기업 실태조사가 처음 시작된 1998년 기준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로 19년 만에 최저치다.

다만 지난해 -1.6%의 증가율을 기록해 2014년부터 3년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대기업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벤처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4.6%)보다 감소한 4.4%를 기록해 대기업(6.6%)보다 작았지만 일반 중소기업(3.9%)보다는 컸다. 부채비율은 전년(155.4%)보다 감소한 144.6%로 대기업(100.1%)보다 높고 일반 중소기업(175.9%)보다는 낮았다.

고용도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 수 합계는 76만4000명으로 삼성 등 6대 그룹의 종사자 수를 합한 것(76만9395명)과 비슷한 규모를 차지했다.

기업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1년 전의 23.3명보다 0.4명 감소했다. 2013년 24.7%를 기록한 이후 내리 감소세다. 벤처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증·대출 유형의 평균 종사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는 게 중기부의 분석이다.

이번 조사대상은 지난해 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중 예비벤처 71개를 제외한 3만3289개사의 표본 2114개로 지난 7∼9월 진행됐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는 ±2.00%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벤처기업이 혁신과 성장의 주역으로서 축적된 혁신역량을 성과로 발현하고 제2의 벤처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선·후배 벤처기업, 벤처 유관기관, 중기부가 스크럼방식으로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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