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줄이기위한 꼼수라는 노조 주장은 부정적 가정일뿐

(창업일보)이무징 기자 = 신세계그룹이 '주 35시간 근무제' 도입을 통해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기로 한 것과 관련, 민주노총이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사측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김주영 한국노총위원장은 신세계그룹의 근무시간 단축 조치에 대해 "꼼수라고만 보기는 어렵고, 한발짝 진보한 합의였다고 평가한다"고 밝혀 양대 노총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신세계 이마트의 ‘주 35시간 근로제’는 노동 강도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꼼수”라며 “임금 삭감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노조 측은 "해마다 10% 임금 인상이 이뤄질 경우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열리는 2020년 월 급여가 183만원으로 209시간 일하는 노동자보다 26만원이 적게 된다"며 "적절한 임금 대책마련과 함께 줄어든 시간만큼 증가할 업무 강도를 위해 인력 충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14일 “노조가 주장하는 2020년 최저임금 1만원이나 매년 임금 인상률 10%도 모두 가정일 뿐”이라며 “노사 합의로 임금이 더 오를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에 근로시간 단축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이 이뤄진다는 점이 이를 잘 반영해준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노조 측에선)부정적인 가정으로 속단하며, 휴식 있는 삶을 제공하고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겠다는 도입 취지를 왜곡하고 있다"면서 "향후 운용하면서 미숙한 점은 노사가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고, 노동 강도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 8일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신세계 임직원은 하루 7시간을 근무하며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9-to-5제’를 시행한다.

신세계 측은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문화를 혁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해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 더 집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면서 단축근로에도 임금하락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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