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부진 예에 노사갈등 생기면 경영악화우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실적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 강성노조가 들어설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5월 4일 현대중공업이 증권거래소에 일시가동 중단을 공시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사진 군산시 제공.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현대중공업은 또 강성노조가 들어설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절벽 여파로 3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마저 심화될 경우 경영위기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수주 절벽의 여파로 일감이 떨어진 부분이 실적에 반영 돼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새 노조 집행부마저 강경 노조가 들어설 경우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미 현대중공업은 강도 높은 자구책에 대한 노조의 잇따른 반발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강경노조가 들어선 이후 매년 파업을 지속해왔다. 올해도 사측이 내놓은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지난 2월 세 차례 전면파업, 6월 두 차례 부분파업, 8월에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도 실패해 협상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태다. 

27일로 예정된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지부장) 선거에 후보등록한 4명 중에도 2명의 후보가 강경 노선으로 분류된다. 

강경 노선에서는 '분과동지연대회의'에서 박근태 교섭위원이 '우리함께 변화와 혁신'에서 오영성 전 회계 감사가 출마한다. 중도 노선으로는 '민주현장연대'의 황재윤 대의원 분과장, 실리 성향으로는 '현장연합동지회' 소속의 김해용 대의원 분과장이 나올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 노조가 강경 노선만을 걷고 실리를 추구하지 못해 조합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알고 있다"며 "어떤 집행부가 들어설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초에도 5000명 유휴인력 문제로 20% 임금반납을 요구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무산돼 결국 순환휴직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조선사의 경우 무급휴직 등 강도 높은 고통분담도 동참하는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측이 영업이익을 숨기고 있다는 식으로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