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업시장은 전체적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점포 매출이 크게 떨어졌고, 폐업 점포도 속출했다. 신규 창업자 수도 많이 줄었다. 그 여파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재정난을 겪었고, 일부는 부도가 나거나 합병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침체 속에서도 성장한 업종도 적지 않았다. 소비자의 심리를 잘 읽어낸 웰빙 업종이나 초저가 숍들은 약진을 거듭했고, 불닭 등 매운맛 외식업은 올해 최고의 히트를 쳤다.

 

1. 웰빙

올해 창업시장의 가장 강력한 트렌드는 웰빙이다. 외식업, 판매업, 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서 웰빙 바람이 지속됐다. 죽, 두부요리,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천연 화장품, 유기농 식품, 황토 제품, 비타민 전문점, 그리고 맞춤향기 관리업, 홈클리닝 서비스업 등이 상승세를 탔고, 기존의 업종도 웰빙 아이템을 추가하여 웰빙 콘셉트 점포로 바꾸는 추세가 일 년 내내 계속됐다.

 

2. 가격파괴

절약 심리를 파고드는 가격파괴 현상이 전 업종에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화장품과 삼겹살 전문점. 초저가 화장품 전문점 ‘미샤’와 ‘더페이스샵’은 기존 화장품 브랜드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삼겹살 전문점은 1인분에 2800~3500원 정도의 저가로 시장을 공략했고, 1000원 분식점과 안주 메뉴 3개에 1만2000원 하는 퓨전요리 주점도 인기를 끌었다.

 

3. 매운맛 열풍

외식업은 전반적으로 불황인 가운데 매운맛 열풍이 불었다. 가장 크게 성장한 업종은 불닭 전문점. 중심 상권에서는 점포가 많이 생겨벌써 과당경쟁을 걱정할 정도다. 기존의 치킨 전문점이나 기타 음식점들도 매운맛 메뉴를 잇따라 출시했다. ‘불황에는 자극적인 맛이 뜬다’는 얘기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4. 투잡스 및 주부 부업 증가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되면서 투잡스족이 늘었고, 장기불황으로 남편의 월급에만 의존할 수 없는 주부들이 부업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많아졌다. 맞춤향기 관리업, 찾아가는 아기 사진관, 생활영상 편집업, 전자북 방문대여업, 홈스쿨 등이 대표적이다.

 

5. 온라인 창업 증가

인터넷 쇼핑몰, 이마켓플레이스 등 온라인 창업이 크게 증가했다. 청년실업자, 투잡스족, 주부창업자 등이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온라인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불황과 청년실업자 수의 증가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 오피스가 지고, 주택가 뜨고

주5일 근무제가 일반화되면서 사무실 밀집지역 상권은 다소 주춤하는 반면 주택가 상권은 고급형 점포가 입점하는 등 다소 활기를 띠었다. 주택가 점포는 비교적 싸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또 중산층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창의력 교육사업도 선전했다.

 

7.창업비용 거품 제거

계속되는 불황으로 실속형 창업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본사들은 창업자들의 부족한 자금을 덜어주는 창업비용 할인은 물론 무이자 대출, 그리고 각종 마케팅 지원까지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았다. 자료원 조선일보.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