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으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청년실업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또한 취업난이 청년층의 창업열기를 높이고 있다는 조사도 보고된 바 있다. 한편 사업활동에 있어서는 규모를 크게 하든 작게 하든간에 사업주 내지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경영자의 의사결정 하나 하나에 따라 사업성패와 사활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몇 년전 하버드경영대학원이 발행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지에 "실패하는 CEO들의 특징"이라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여기서는 실패하는 CEO에게서 전형적으로 발견되는 몇 가지 주요한 특성들을 ①실행력 부족 ②업무절차 자체에 너무 집착 ③제한된 정보에 의존 ④인기에 연연 ⑤낮은 수준의 기준에 만족 ⑥실적 지표를 무시 ⑦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함 ⑧후계자 육성 실패 등 8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경영에서 실행력 부족은 종종 의사결정의 지체에서 비롯되므로, 자신감을 갖추지 못한 경영자는 특히 과감하고 단호한 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성과실현을 위해 중요한 점은 어떻게 조직구성원의 헌신을 이끌어 내느냐라고 할 수 있는데, 과정이나 절차 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진정한 조직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패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CEO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정보를 빠짐없이 파악하고 이를 등한시 해서는 안 되며,인기나 호감에 연연해서도 안 된다. 한편 성취에 대한 높은 기준을 가져야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고, 기업성과와 관련된 주요 지표들도 직접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하는 CEO의 또다른 특성은 미련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태도는 부하직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울러 기업은 계속기업으로서 연속적으로 성과를 실현해 가야 하므로, 후계자 육성도 대단히 중요함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실패 경영자의 여러 특성들은 취업희망자는 물론 창업을 시작하는 예비창업자나 크고 작은 사업을 운영하는 국내 경영자들에게 향후 성공의 길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주고, 한편으로 실패의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교훈을 주고 있다고 하겠다. 실패는 개인의 삶을 비롯하여 취업활동이나 창업 및 사업경영에 있어서 누구나 흔히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더 큰 도약을 위해 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서 삶에 대한 철핟적 교훈을 얻고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 내도록 하는 일이다.  일본 동경대의 하타무라 요타로 교수는 ‘실패학의 권유’라는 저서에서, 실패란 감출수록 커지고 일단 드러내어 학습을 하면 성공과 창조를 가져다 주는 기묘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따라서 진정한 프로는 실패를 이겨내고 실패 속에서 탁월한 창조력을 개발해냄으로써 만들어지므로, 실패를 활용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학습효과'의 의미도 실패는 성공을 위해 치르는 비싼 수업료라는 ‘실패학’의 기본정신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할 것이다. 취업이나 사업경영 과정에서 겪고 느낀 쓰라린 실패경험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더 큰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이를 토대로 자신만의 독특한 성공법칙을 확립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의 길인 것이다. 글/ 조태현(중소기업청 동인천소상공인지원센터장, 경제학박사). 자료원 여성경제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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