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이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창업형태가 바로 무점포형 사업이다. 보통 2000만원 이하로 시작할 수 있어 위험부담도 작다. 하지만 성공하기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창업 전문가들은 "청년들에겐 1000만~2000만원도 큰 돈이기 때문에 수익성 등을 면밀히 따져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취업보다 작지만 <내사업>

대학에서 산업공예학을 전공한 박민준(28)씨는 졸업 후 3년간이나 직장을 찾았지만 만족할 만한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박씨는 결국 창업을 결심하고, 인테리어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된 출입문 안전보호대 시공업체인 '문인테크'의 용인지사로 가맹했다. 불확실한 취업에 목매기보다 작지만 '내 사업'을 하자고 결심한 것. 유리 출입문 가장자리에 고무 종류의 쿠션을 덧대어 손가락이 끼더라도 다치지 않게 하는 일이다. 유치원.초등학교.상점 등을 찾아 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주문을 받아 시공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창업비용은 1500만원. 7개월이 지난 지금 박씨는 월 300만~4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영업력이 기본

점포나 사무실을 방문해 천연향을 갈아주는 이른바 향기관리사업을 하는 한용배(28)씨. 그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갖 전략을 다 썼다. 공략 대상인 가게 앞을 청소하기도 하고, 잔심부름도 해주면서 호감을 샀다. 문전박대를 당하면서도 넉살좋게 버텼다. 2002년 대학 졸업 후 수십 번 입사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한씨는 "여기서 무너지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죽기살기로 매달렸다"고 말했다. 부모님에게 빌린 1000만원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6개월 만에 순익 200만원 정도를 올리며 기반을 잡아나가고 있다. 영업력에 따라 성과가 천차만별이다. 일대일 대면홍보와 고객 밀착관리로 단골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고객들로부터 무안을 당하더라도이를 악물고 재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는 각오 없이 뛰어 들었다간 정신적. 체력적 손실만 보고 끝날 가능성이 크다.

 

검증된 업종을 택하라

창업 초기부터 일정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서 사업 경험을 쌓을 수 있어야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올라가고, 여러 경험도 할 수 있는 업종이라면 금상첨화다. 최근 무점포 창업 아이템으로 각광받는 업종으로는 비디오.DVD.간식이나 어린이 도서 대여업, 온.오프라인 독서.논술 지도 사업, 녹차제품 판매업, 생활영상 편집업, 침대청소업 등이 있다.

 

체력도 중요한 변수

취업이 어려워 학습지 교사로 사회 첫 발을 디딘 한모(24.여)씨. 스스로 평소 몸이 좀 약하다고 느꼈지만 아이들 가르치는 일은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배정받은 구역이 서울 변두리 지역이라 동선이 너무 길었다. 차도 없어 일일이 버스를 타고 한집 한집 찾아가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결국 석달 만에 포기한 한씨는 "체력도 큰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숨지었다. 일단 창업하고 나면 자신의 힘을 100% 쏟아부어야 한다. 무점포 창업은 돈이 적게 드는 대신 품이 많이 든다. 자신의 체력적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해 무점포 창업의 단점을 보완해나가는 방법을 찾는 것도 좋다.

 

'로드맵'을 그려라

무점포 사업을 평생 사업으로 하기는 힘들다. 이 때문에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장기적인 로드맵을 그려야 한다. 운영전략은 어떻게 짤 것인지, 무점포 사업 다음 단계는 어떤 형태의 사업을 할 것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설정해야 한다.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상권분석, 자금운용계획, 시간관리 등 사업계획서를 미리 짜보아야 한다. 자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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