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체인점인 ‘레드망고’ 성공스토리를 잠시 언급한 뒤 많은 문의가 있었다. 특히 올 상반기 경기침체 중에서도 발군 의 실력을 올린 체인이라 독자들 관심도 높았다고 본다. 친구 중 한명도 벌써 비슷한 아이템으로 창업에 나서려고 준비 중이다. 그러나 창업은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생존율 3%라는 벤처회사 창업 못지 않게 먹거리 창업도 성공 확률이 낮다. 현재 상태에서 독자들에게 이런 말을 전해주고 싶다. 주식에도 유행주라는 게 있다. 반짝 유행으로 주가가 급등한 뒤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한번 유행을 탄 주식은 설사 지속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된다고 해도 최소한 6개월에서 수년 간 옆으로 기다가 다시 오르곤 한다.

 

레드망고로 대표되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열풍에 그대로 대입해 보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체인점 사업에 지금 뛰어들기는 불과 3∼4개월 전과 비교해도 확률은 반토막으로 떨어졌다고 본다. 창업은 특히 입지가 ‘성공의 반’인데 이미 서울시내 목 좋은 곳은 선점이 끝났다. 지방이 확률은 더 높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변수도 있다. 여름이 지나갔다. 여름 한철 장사는 아니지만 올 1년을 따져보면 피크는 지난 셈이다. 내년 봄까지는 6개월의 기간이 남아 그동안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가장 큰 변수는 ‘거대기업의 도전’이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은 진입장벽이 낮은 아이템으로 소문나 있다. 벌써 유사체인점이 우후죽순 생긴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아이템의 가장 약점은 자본이다. 비록 2위권이라도 거대자본으로 밀어붙이면 선점 효과는 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만일 ‘빙그레’나 ‘한국야쿠르트’에서 사업부 형태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시장에 진출한다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동네 빵집과 구멍가게가 ‘파리크라상’이나 ‘LG25시’ 때문에 요즘 거의 다 사라진 걸 기억한다면 이해될 수 있다. 창업은 점포 위치도 중요하고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시기가 더욱 중요하다. 레드망고는 ‘시장선점 브랜드’로 이미 자리를 잡아 덜 타격이 있겠지만 유사브랜드로 추격 창업에 나서는 건 지금은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 자료원 매경이코노미 노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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