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또 분할될 예정이다. 

지난 8월에 이어 오는 11월 한차례 더 쪼개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닷컴(Bitcoin.com)의 최고경영자(CEO)인 로저 버(38)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과 세그윗(SegWit2X) 버전의 비트코인(비트코인 캐시)사이에서 또 다른 분할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것(이러한 분할)은 내가 비트코인 캐시 버전에 대해 팔 수 있는 더 많은 코인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 CEO는 지난 8월에 이은 비트코인의 또 다른 분할(split)을 예상하고, 보유 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의 파생물(offshot)로 옮길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신이 언급한 파생물이란 비트코인, 비트코인캐쉬 외 새로 등장할 또 다른 버전의 비트코인을 뜻한다. 

버는 비트코인 관련 스타트업 투자자이다. 지난 2011년 초 첫 투자 이후 가상화폐 관련 스타트업에 100만 달러 이상을 묻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또 지난 1999년부터 2012년까지 메모리딜러스닷컴(MemoryDealer.com)의 CEO를  지내며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가상화폐 발전에 획을 그은 공을 인정받아 ‘비트코인계의 예수(Bitcoin Jesus)’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비트코인 재분할이 호재가 될 것으로 보는 데는 지난 8월의 비트코인 분할 경험이 한 몫을 했다. 채굴업자, 개발자를 비롯한 비트코인 진영은 당시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를 기존의 비트코인에서 분리한 바 있다. 이 가상화폐(비트코인)의 인기가 높아 거래에 병목 현상이 빚어지고, 관련 수수료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치열한 갑론을박을 벌인 끝에 화폐를 쪼개기로 한 것이다.  

비트코인 분할 직후만 해도 분위기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비트코인은 분할 이후 이틀간 6.8%하락하며 휘청였다. 하지만 낙폭을 곧 만회하며 지난 1일에는 개당 4880.85달러로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11일자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중국이 가상화폐의 장내 거래를 금지한다는 악재가 전해지며 한때 300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20일 오후 4시(한국시간) 현재 39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버 CEO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위협하는 최대 악재로 부상한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장내 거래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비트코인을) 멈춰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의 인터넷을 끈 뒤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라고 해도 이러한 일을 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장내 거래 금지가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비트코인에서 떨어져 나온 비트코인캐시는 거래 정보가 기록되는 블록(block)의 크기를 키울 수 있어 다른 가상화폐에 비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통신은 버 CEO를 인용해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분할전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현 블록체인(분산형 원장)의 블록 크기로는 거래를 감당하기 어려워 거래시 과부하가 걸리는 문제를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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