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은 호황기엔 세분화되고 불황기엔 복합화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심리가 살아있고 경기가 활황일 때는 세부업종간 분파가 심화되고 판매물품이나 서비스품목 역시 전문화된다. 그러나 경기위축땐 그 반대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사업주의 경우 점포의 데드타임(Dead time:손님이 없는 시간대)을 없애려는 심리가 팽배해지고 돈될 꺼리를 찾기 마련이다. 이른 바 '점포복합화' 또는 '아이템의 다각화'를 꾀하는 것이다. 점포세는 그대로인데 수입은 줄어드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정된 공간에서 일정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고, 그러다 보니 기존에 영위하던 업종외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하여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점포복합화 바람은 최근들어 그 위세가 당당한데, 바로 불황기를 입보(入保)하는 셈이다.

<>에스프레소전문점에서 허브-아로마를 판매하는 후에버는 대표적인 복합아이템이다. 커피와 허브는 표면적으로는 관련성이 없어보이지만 단일 업종때보다는 매출이 20~30%로 올랐다.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진열된 아로마제품을 둘러보게 되고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아이템이 여성취향적이라는 동류항도 매출에 일조했다. 코바코는 돈가스와 우동, 초밥을 한꺼번에 내놓는다. 대중적인 아이템에 초밥이라는 이색 아이템을 추가함으로써 시너지효과를 봤다. 조이플렉스는 DVD와 게임CD를 한매장에서 취급하고 동화친구는 아동도서와 교육용비디오를 동시에 대여해준다. 베스트오피스는 사무용품과 더불어 복사, 명함, 전단지 및 기타 인쇄관련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표 1]은 사업아이템의 복합화를 정리한 것이다.

[표 1] 점포다각화 아이템

<>점포복합화는 충분히 불황기에 구사할 만한 창업전략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아이템다각화는 금물이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다. 이에도 나름의 법칙이 있다. 그 첫째 원칙은 '시너지효과'의 가능성이다. 서로 합쳐서 상승작용을 일으켜야지 그 반대면 의미가 없다. 점포복합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 소비자층의 기호나 특성, 구매형태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후에버가 커피와 허브아로마가 '여성'과 '미용'이라는 공통항을 잘 접목한 것이나 피자와 치킨이라는 대중적 메뉴를 결합한 피자나라치킨공주도 좋은 예이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업종다각화를 위해 지나치게 부산 떨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아이템간 교접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리고 아이템 복합화로 인한 과다한 창업비용 지출도 경계해야 하고 전략상 결합한 복합아이템이 호황기에도 여전히 유효한가에대한 검증작업도 필요하다. 즉 경기변동에 따라 아니다 싶으면 즉각 철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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