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모두가 업그레이드의 대상이다. 실제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버전업(Version-up)을 경험하고 있다. 흑백에서 컬러텔레비전 시대로, 버스에서 자가용시대로, 토큰에서 교통카드시대로, 데그트탑에서 노트북시대로 하루가 무섭게 바뀌고 있다. 변화에 적응치 못하면 그것은 곧 '일탈'을 의미하거나 '호용가치 없음' 판정을 받고 소리도 없이 도태되고 만다. 386PC로 스타크래프트를 즐길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업아이템 역시 마찬가지다. 다방이 커피숍으로, 오락실이 멀티미디어PC방으로, 점(占)집이 미래운명을 좌지하는 사주카페로 변신을 꾀하고 그것도 모자라 현대문명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점령했다. 이러한 변화는 부지불식간에 이뤄지며 매우 자연스러운 시장원리의 결과이다. 시장이 원하면 생겨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시장이 원하는 쪽으로 버전업을 시켜줘야 살아남는...이른 바 '자유경쟁'의 원칙 말이다.

 

<>로또카페는 대표적인 버전업 제품이다. 그 원형은 커피자판기. 300원의 동전을 넣으면 기계는 한 잔의 커피를 뽑아냄과 동시에 고유번호가 찍힌 로또를 발행하고 전면에 동영상광고를 띄운다. 발행된 로또는 해당 사이트에서 200원의 사이버머니로 환전되며 이는 여타 인터넷쇼핑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운영자는 수주된 광고만큼의 부가수익도 얻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형 소주칵테일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점포 한면을 터 개방식으로 바꾸고 전체 인테리어를 바(BAR)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줌으로써 고객들의 '현대적' '고급적'인 취향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이 아이템은 건강에 좋은 와인을 잔술 형태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구매를 촉진시킨 제일의 이유이다. 여성전용맥주전문점 큐즈도 업그레이드 형 창업아이템이다. 기존의 남성중심의 호프집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모든 인테리어나 운영방식을 여성 고객에 초점을 맞추었다. 처음의 우려와는 반대로 이 아이템은 현재 시장에 매우 잘 적응하고 있다. 20~30대 여성 직장인들이 늘고 있고, 더불어 이들이 충분히 술값지불 능력이 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장사하는 사람은 결코 시장의 요구나 기본적인 시장원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가격경쟁의 원리'에서부터 소비자의 '상품기호의 원리' , '구매층 변화의 원리', '고객응대의 원리' 등을 아우르며 '트랜드 변화의 원리'까지도 포함된다. 최근에 뜨고 있는 웰빙이나 건강 등에 대한 트랜드 역시 시장의 요구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고급지불능력자의 증가, 불황으로 인한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증가, 자기자신만을 먼저 챙기는 개인주의 군상의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다. 물론 몸짱아줌마나 일부 인기드라마가 기폭제가 되긴 했지만 사회전반에 걸친 웰빙에 대한 기저심리가 팽배해져 있었기 때문에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가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사업자의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그 단초를 잡아낼 수 있다. 방법은 한가지다. 시장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는 것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자신의 가게가 비싼 것은 아닌지, 배워야할 마케팅기법은 없는지, 개발된 신메뉴는 없는지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다. 조사후 자신의 가게에 문제점이 있다면 바로 교정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도 불사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글/ 창업과 사업아이템 www.saupitem.com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