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은 최악의 창업 시장 환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본도 없고, 경험도 없는 창업자가 양산될 정도로 청년 창업자, 생계형 창업자 들이 줄을 이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도 꾸준한 창업의 행렬이 이어졌는데 크게 인테리어 가미형 창업과 인테리어 포기형 창업이라는 두가지 타입으로 나눌 수 있다.

 

보다 상세하게 이야기를 풀면 꼼장어, 닭발, 생고기 류의 값싼 가격으로 푸짐하게 양을 채울 수 있는 서민형 창업 아이템이 한 주류를 이루었고, 불경기 시대의 외식 트랜드에 기반한 건강 죽, 샤브샤브, 해물 전문점 등이 제대로 내부 시설을 갖추고 창업의 한 주류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죽과 샤브샤브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통한 창업 전개보다는 컨설팅 업체를 통한 독립점 창업으로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이는 두가지 내용으로 풀이할 수 있다. 첫째는 창업 환경을 보다 전문적으로 직시하는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진행된 상승기 업종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둘째는 창업 컨설팅 업체의 수익 구조 활성화를 위한 패키지 상품이었다는 점이다.

 

첫째의 내용을 보다 자세하게 풀어 2004년을 바라본다면 창업 전문가들이 인정한 성장기 업종이라는 타이틀에 기대어 프랜차이즈 사업을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저가 다수의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많아 의외로 성숙기를 빨리 맞이해 2004년도 막차 아이템으로 등장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가늠할 수 있다. 둘째의 패키지 상품이란 것은 컨설팅 수익 이외의 부가 수익(맛전수, 시설, 집기 등의 부가 비용)을 끌어 내기 위한 점이라는 것에 비추어 보다 능숙한 체인 본사들이 브랜드를 양산할 경우 컨설팅 업체의 경쟁력은 극도로 저하된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2003년 유망 아이템으로 꼽혔던 건강식 아이템이 2004년도에는 쉽게 경쟁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2004년의 화두라면 역시 주 5일제 근무와 대장금의 열풍이다. 주 5일제로 인한 여가 시간의 증가, 외식 문화의 고급화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생계형 창업자들에게는 더욱더 어려운 창업 환경에 놓이게 되고 자본이 뒷받침되는 외식업자만이 그 특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광풍이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는 대장금의 열풍으로 일반인들에게 저평가되었던 한식(더 나아가 한정식)이 새롭게 인식될 수 있으므로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생계형 창업자가 접근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부분이기 때문에 2004년도의 외식 시장은 자본력의 싸움으로 쉽게 재편될 수 있다. 때문에 생계형 외식 창업자들은 철저하게 거품이 없는 창업 아이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인분 가격이 아닌 테이블 가격으로 책정되는 먹거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궁중식에 비견할 수 있는 건강을 테마로 메뉴를접근할 필요가 있다. 두부, 한정식, 죽, 구이 메뉴에서 틈새를 찾도록 경주해야 한다.

글/ 이경태. 창업과 사업아이템 책임컨설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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