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업 간 상생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 높아...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성과배분 방식은 현재의 경영환경상 유지하기 어렵다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에 대신 중소기업 상생안을 전달했다. 지난 4월20일 열린 현대자동차 노사의 2017년도 임단협 상견례 모습.

(창업일보)김태우 기자 = 현대자동차는 25일 노조의 성과급 인상 요구에 중소기업 상생안을 전달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열린 올해 임단협 27차 교섭에서 노조의 추가 성과급 요구에 중소기업 판매 지원 방안과 연계 지급하는 방식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이번 제안은 직원들이 기존 복지포인트 가운데 10만원을 국내 우수 중소기업 물품 구매를 위해 사용하면 회사가 추가로 10만원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형태의 성과배분 방식이다.

이 제안은 경영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고임금 체계를 바꾸면서 중소기업 판로개척 및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성과배분 방식이 노사협상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현대차는 총 6만8000명의 임직원이 1인당 포인트 10만원씩을 사용하고 회사가 그 금액만큼 추가 지원, 총 136억원을 중소기업 물품 구매를 위해 사용하게 된다.

이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지난 17일 현대차에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 판로지원 협조요청'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공문을 통해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과 상생의 필요성이 적극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노사가 중소기업 판매지원 등을 위해 고민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기업 간 상생 협력의 필요성에 대한 여론이 높은 가운데 중소기업계에서 직접 협조 요청이 들어와 이 같은 성과배분 방식을 노조에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와 같은 높은 수준의 성과배분 방식은 현재의 경영환경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회적 여론을 감안해 단순히 직원들만의 복지향상을 넘어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난해 최장기 파업으로 중소기업계에서 현대차 불매운동까지 검토한 가운데 현대차 노사가 올해는 중소기업 상생방안 논의를 통해 대기업 이기주의 여론을 점진적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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