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이 부동산 열기 등으로 인한 소비지출의 해라고 한다면 2003년은 그 반대가 될 듯하다. 최근의 가계대출억제와 같은 정부의 소비억지 정책과 미-이라크전쟁 및 북한 핵 문제 등으로 인한 전반적인 불안심리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03년의 특징적인 창업 키워드는 '할인 및 저가서비스, 멀티복합매장' 등으로 잡을 수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은 2002년과 대동소이하리라 전망된다. 즉 가히 열풍이라고 불려진 테이크아웃판매 방식은 여전히 인기를 이어갈 듯하며 교육을 비롯한 어린이관련사업, 신세대 관련사업, 레저스포츠관련 사업 등은 2003년에도 유망 사업아이템 군(群)을 형성할 것 같다.
올해의 창업키워드...할인 및 저가서비스
특히 어린이-유아와 관련된 사업은 불황과의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 이미 지난 IMF 환란을 거쳐 확인됐다. 현재 우리 나라 가임 여성의 평균 출산아 수가 1.3명에 불과한 것을 보아 알 수 있듯이 한집에 한 명 꼴인 '귀한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투자는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 되기 때문이다. 이에 주목할 사업으로 어린이영어학원, 인터넷학습방, 유아도서대여사업, 아동입체영화관사업, 피아노방문교육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어린이 못지 않게 불황에 영향을 덜 받는 사업으로 청소년 및 신세대 관련 사업을 들 수 있다. '98~2000년 환란이 한창 기승을 부릴 무렵에도 PC방이나 콜라텍, 포켓사진관 등과 같은 업종이 상종가를 달린 것은 그 좋은 예로 들 수 있다. 사실 PC방이 유망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창업비용과 경쟁업체의 숫자가 너무 많아 선뜻 창업을 권하기가 쉽지 않고 대신 쥬얼리전문점이나 퓨전치킨전문점, 다이어트베이커리전문점, 디지털사진관, 베이글전문점 등은 2003년에도 유효한 유망사업아이템으로 들 수 있다.
KIDS, 교육사업, 건강레저사업 인기
레저와 건강 관련 사업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아직 완전히 결말이 난 것은 아니지만 '주 5일근무제'에 대한 기대심리가 관련 업종을 부산하게 만든다. 스포츠레저전문용품판매점이나 고급민박사업인 펜션사업, 체험형여행사업, 골프연습장 등이 인기 있을 것을 보이며 애완동물관련사업도 고수익사회 및 독거인(獨居人)의 증가 등으로 인해 인기아이템이 될 것이다. 노인인구의 증가 및 현대인의 건강염려증 등으로 인해 건강관련 사업도 인기를 끌 것 같다.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스트레스해소방, 다이어트헬스클럽, 아로마테라피, 바디용품전문점, 생식전문점, 체질식전문점, 허브용품전문점, 건강식품전문점, 한방제품전문점, 대체의학사업 등이 주목할 만하다. 사실 레저와 건강관련사업은 2003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유망한 사업에 속하게 될 것이다.
생활편의서비스사업 역시 여전히 2003년에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은 서비스정신만 투철하다면 다소 적은 창업비용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무용품배달이나 잉크충전방 등은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계속 그 세를 넓혀 나갈 것을 보이며 베이비시터나 실버시터 등과 같은 인력파견사업도 유망하다. 또한 최근 맞벌이 부부 및 수험생 등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국-찌개배달사업이나 반찬전문점도 생활편의서비스를 기저로 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소비억지심리로 인한 각종 할인판매업종이 2003년에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언제 파괴될 지 알 수 없으며 복잡한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내년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경기기 좋지 않으면 당연히 지출은 경색될 것이 뻔하고 절대부유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인점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이커신발할인점, 아동복할인점, 여성정장할인센터, 사무용품할인점, 스포츠용품할인점, 속옷할인점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배달사업, 매장의 멀티화도 주목할 만
또한 최근의 경향이기도 한 것인데, 매장의 멀티화 전략도 불경기 시대에 한번쯤 애용해볼 만하다. 즉 각종 음료수나 샌드위치 등을 팔면서 DVD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든지 커피를 마시면서 메이크업을 받는다든지, 역시 패스트푸드나 에스페레소를 마시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멀티게임방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 복합매장은 경기가 풀리면 다시 전문매장으로 돌아선다. 이상으로 2003년에 대한 유망창업 아이템의 기상도를 그려봤다. 이는 전적으로 예상에 불과해 적중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창업자 자신의 창업의지이며 철저한 준비만이 실패 리스크를 줄이는 최상의 대안이 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의 전망을 허투루 여기지 않는 것도 성공창업에 일조 할 듯 하다. 참고로 최근 창업전문가 12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003년에 가장 유망한 아이템으로 애견전문점을 꼽았다......글쓴이 윤삼근(cp@saupitem.com) 2002년 12월 30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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