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중은행 1년치 계좌 하루에 달성...접속오류 등 문제점도 남겨

27일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공식출범했다. 첫날 무려 가입계좌수가 14만건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탓인지 접속오류 등 문제점도 남겼다. (c)창업일보.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27일 출범 10시간 만에 가입 계좌수 14만건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7시 서비스를 시작한 뒤 오후 5시 기준 계좌 가입자 수가 14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6개 시중은행의 비대면 계좌개설 건수가 2015년 12월부터 1년간 다 합쳐도 약 15만건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이같은 실적은 기록적인 것이다. 

이는 지난 4월3일 출범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서비스 첫날(0시~15시) 집계한 수신계좌 수 1만5317건보다도 14배 가량 많은 수치다. 케이뱅크는 가입자수 10만명 돌파에 사흘이 소요됐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의 앱 다운로드 수는 28만회를 기록했다. 예적금 수신액은 360억원을 달성했고, 대출은 141억원이 실행됐다. 

기존 ‘카카오톡’ 계정을 기반으로 모바일로 휴대폰 인증만 거치면 복잡한 서류 작성 없이도 계좌에 가입할 수 있어 모바일 뱅킹이 익숙한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의 흥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 인증 뒤 신분증 촬영, 타행계좌인증 단계만 거치면 빠르게 계좌 개설이 가능한데다, 계좌번호와 공인인증서 없이도 이체가 가능해 편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보다 대출 금리를 낮게 이용토록 한 점(최저 연 2.86%)과 대출 심사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인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하지만 출범 첫날부터 접속 오류 등으로 처리 과정이 지연되면서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실제 계좌개설에 30분 정도 소요돼 카카오뱅크가 내세운 '7분 이내 계좌개설 가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오후 5시가 넘도록 대출신청 등 일부 업무처리가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이용자는 "앱을 다운할 때도 오류가 나고, 가입 과정에서도 오류가 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계속 사용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이용자들의 수요 파악 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접속 오류 문제를 발생시킨 책임이 있다는 이유다. 

또 다른 이용자는 “2시간째 대출 신청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와 연계된 신용정보평가기관의 정보제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앱 실행 시 ‘폭발적인 접속량 증가로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 메시지를 공식적으로 올려놓은 상태다. 

결국 접속 안정성 문제는 카카오뱅크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오늘 많은 집중이 돼서 (접속오류가) 생긴 것 같다. 미리 대비한다고 했지만 잘못했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며 “조만간 이러한 부분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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