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원재료 한달전부터 끊겨...외주·협력업체, 임직원 임금 체불 등 30억 원 가량 미지급 상태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커피왕'으로 불리며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디센트',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경영했던 강훈대표의 사망으로 수백개의 가맹점들, 협력업체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페 '커피식스'의 모습. (c)창업일보.

(창업일보)이무한 기자 =  KH컴퍼니 강훈 대표가 24일 자살하면서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등 가300여 가맹점, 외주업체, 협력업체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KH컴퍼니와 자회사 KJ컴퍼니는 가맹점 보증금, 협력업체 미지급금, 임직원 임금, 물류 대금 등 30여억원을 미지급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체불 상황이 이어지면서 직원도 10여명 수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KH컴퍼니 등은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다못해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고, 법원은 지난 18일 KH컴퍼니 등의 회사 재산을 동결하고 채권자들이 가압류 등을 하지 못하도록 보전처분을 내려둔 상태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3부는 25일 오전 10시30분과 오전 11시에 진행할 예정이던 KH컴퍼니와 KJ마케팅의 회생 절차 심문기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표자 심문에 나와야 하는 강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후임 대표가 선정될 때까지 심문기일을 뒤로 미룬 것이다. 대표자 심문기일은 재판부가 회사 대표에게 향후 계획 및 회사 재산 상황 등을 질문하고 점검하는 절차다.

법원은 "대표자 심문은 정관 등에 따라 이전되는 후임 대표자를 검토해 진행할 예정"이라며 "재판부는 가맹점주를 포함한 채권자와 채무자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 및 회생절차 진행을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직원들이 임금 체불로 대부분 퇴사하는 등 회사 자체가 혼란에 휩싸인 상황이라 사태 수습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망고식스의 가맹점 수는 100여개, 쥬스식스의 가맹점 수는 200여개 정도로, 가맹점들은 강 대표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극심한 혼란에 시달리고 있다. 

가맹점들은 KH컴퍼니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이미 한 달 전부터 물품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스스로 제품원료를 조달하는 등 경영차질을 빚어왔다. 

충남 지역의 한 망고식스 가맹점주는 "2억6000만원 정도를 투자해 점포를 열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황망하다"며 "한 달 전부터 원재료 등이 공급되지 않아 인터넷 등으로 직접 재료를 구매해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그런 선택을 했는 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한 가맹점주는 점포상황을 묻는 질문에 "본사에나 연락해보라"며 격앙된 반응을 감추지 않았다. 또다른 점주는 "수억원을 투자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본사에 연락도 잘 되지 않고 있어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KH컴퍼니 협력업체가 단기간 내에 대금을 지급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KH컴퍼니의 임금이 체불되고, 강 회장이 사망하면서 망고식스와 쥬스식스 가맹점들 역시 극심한 혼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커피왕'으로 불리며 '할리스', '카페베네', '망고식스', '디센트', '커피식스', '쥬스식스' 등을 경영했던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서울회생범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강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25일 예정됐던 회생 절차 대표자 심문기일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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