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이 14일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조 전 회장은 효성을 글로벌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서, 창업주인 부친의 부름을 받고 몸담은 이래 회장으로서 효성을 이끌어온지 36년만이다.

이로써 조 전 회장은 효성그룹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퇴진하게 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효성그룹의 경영도 창업 2세에서 3세로 넘어가게 됐다.

조 전 회장은 1981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경영혁신과 주력 사업부문의 글로벌화를 이끌며 효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효성은 1966년 11월 3일 창업한 동양나이론을 모태로 한 기업이다.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 회장은 한때 이병철 삼성 회장과 삼성물산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이후 독립해 세운 회사가 나일론 원사를 만드는 동양나이론이다.

조석래 효성 전회장.

조홍제 회장은 1981년 장남 조석래 회장에게 효성을 물려줬고, 차남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삼남 조욱래 DSDL(옛 동성개발) 회장에게는 각각 한국타이어와 대전피혁의 경영을 맡겼다.

효성그룹은 이날 "조 전 회장이 고령과 건강 상의 이유로 ㈜효성의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효성은 기존 조석래·김규영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규영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지난해 말 아들 조현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 준 조 전 회장은 그룹 계열사 중에서 ㈜효성 대표이사 직함만 유지하고 있었다.

효성 측은 조 전 회장이 그간 고령에도 효성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다해 왔으나, 회사가 2년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글로벌 경영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조현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판단 하에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은 명예회장으로서 회사의 자문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편 효성은 현재 재계 서열 25위로 섬유, 산업자재, 중공업, 화학, 무역, 건설 등 6개 사업군에 걸쳐 사실상의 지주회사 효성을 비롯해 총 45개 국내 계열사(해외 65개)를 거느리고 있다. 총자산은 11조5000억원(2016년 말 기준)으로 2016년 매출 12조3000억원에 순이익 595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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