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효 교수, 경남창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

(창업일보)문이윤 기자 = 경남지역의 창업생태계 조성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다.

경남대 홍정효 교수는 지난 27일 오후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17년 제1차 경남창조경제협의회에 참석, ‘경남창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발표했다.

'경남 창업생태계 조성에 관한 연구용역'은 지금까지 중앙정부 위주로 추진해오던 창업 관련 정책을 경남도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에 맞은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추진했다.

지난 3개월 동안 4회에 걸쳐 경남센터 연구원 20여명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남창조경제협의회 소속 4개 분과위원회를 2회씩 개최하여 의견을 수렴했다.

홍 교수는 이날 중간보고 발표에서 경남 창업생태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가칭)경남창업진흥원' 설립과 경남벤처투자펀드 400억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지배구조 고도화를 통해 '경남창업진흥원'을 설립하여 대학, 테크노파크, 창업보육센터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창업업무를 컨트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기청, 산자부, 미래부, 교육부, 경남도 등 창업지원 예산 및 사업을 경남창업진흥원에 집중하여 대학, 창업보육센터, 관계기관 등 사업수행기관에 배분하는 구조로, 이를 통해 창업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고 중복·유사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신종우 경상남도 미래산업국장 주재로 '2017년 제1차 경남창조경제협의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남창업생태계 조성 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를 청취·토의하고, 일자리 창출 및 창업 지원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관별로 개별수행하는 사업을 경남창업진흥원 중심으로 협업하고, 창업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에 적절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홍 교수는 또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경남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방식은 경남도, 테크노파크, 창조경제혁신센터, 은행, 대학, 기업체 등이 출자하고, 운용은 투자전문기관에 위탁을 하거나 경남도를 중심으로 별도 투자관리전문기관을 설립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홍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빌 게이츠 등 대기업 후원자들이 후배 기업들을 위해 펀드를 조성하여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매몰 비용 때문에 지역 상공계에서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공계 등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남도의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어 창업생태계 조성의 4대 전략 과제로 'Build-up→ Boom-up→ Start-up→ Scale-up'의 추진체계를 제시했다.

효율적인 창업지원 거버넌스를 구축(Build-up)해 기업가정신 제고를 통한 창업 분위기를 확산(Boom-up)하고, 효과적인 사업화 지원체계 구축으로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Start-up),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기반을 확충(Scale-up)하자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홍 교수는 이를 위해 당장 추진할 수 있는 77개 세부사업도 중앙부처, 전국 광역시도, 관계기관, 경남창조센터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창업 관련 사업들을 모태로 제시했다.

이어 토론에서 신종우 경남도 미래산업국장은 "컨트롤타워 신설, 창업지원 조례 제정, 예산 확보, 펀드 조성 등 창업생태계 연구용역에서 제시된 주요 사항은 경남도로 건의가 들어오면 면밀한 검토를 통해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것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이번 연구용역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창업 지원 및 현황 실태를 최초로 분석하고, 창업생태계 구축 기본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경남도 및 경남중소기업청, 각종 창업 관계기관 등과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정책에 반영이 되도록 경남센터가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업생태계 조성 연구용역 최종 보고서는 창조경제협의회 위원들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오는 7월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정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박호철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장,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박덕곤 경남경총 부회장, 정현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경남지회장, 성해진 이노비즈협회 경남지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