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50개 기업 육성 가능

(창업일보) 문이윤 기자 = 창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창업허브'가 21일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평균 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148개 스타트업과 지난해 선발된 6개 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에서 개관식을 갖고 "향후 3년 안에 창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정보가 서울창업허브로 모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창업허브는 본관과 별관 2개동 지하 1층과 지상 10층 규모로 이뤄졌다. 별관동은 내년 상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연면적 1만7753㎡의 본관동은 1~3층 대시민 개방 창업문화공간, 4~8층 입주기업 보육공간, 9~10층 컨벤션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154개 스타트업이 둥지를 트게 될 입주기업 보육공간에서는 예비창업부터 성장기업까지 성장단계에 따라 각각 맞춤형 보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4층에서 8층으로 올라갈수록 업력이 길어지고 고용인원도 많아 공간이 확장된다.

특히 창업기업이 성장단계에서 직면하게 되는 '죽음의 계곡(창업 후 3~5년 내 도산)' 없이 커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대시민 개방 창업문화공간은 1층에 창업기업 제품 전시공간이 있고, 코워킹(Co-Working) 공간이 한쪽 벽면을 따라 이어져 있다. 3층에는 요식업 스타트업이 메뉴 개발 후 직접 판매까지 할 수 있는 키친 인큐베이팅 공간도 있다.

컨벤션 시설에는 다목적홀, 대강당, 세미나실 등이 있으며 허브 런치데이, 창업인의 밤, 글로벌 국제 교류회 등 창업행사가 연중 개최된다.

별관동은 본관동에 입주한 창업기업이 제품을 만들고 테스트하는 공간으로 특화된다. 특히 완제품 대량 생산 시스템인 미국 'AQS 모델',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기업인 프랑스 '다쏘 시스템'과 연계해 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를 통해 성장단계별로 프로그램을 지원, 입주기업을 포함해 매년 450개 기업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민간 전문기관 15개를 서울창업허브 내에 유치해 입주기업을 지원하고, 중앙정부와 공동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시는 특허법인, 투자사, 핀테크 지원센터 등의 민간 전문기관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 바 있다. 시는 또 재창업자 지원을 위해 올해 중앙정부로부터 국비 18억원을 확보했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 서울 전역의 총 38개 창업보육센터를 연계 운영, 시너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3개에 불과한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후보군을 10개 이상 배출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서울창업허브는 창업의 문턱을 낮추면서 글로벌 기업 배출을 위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년 1500개 기업을 키우고, 연간 4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매년 450여개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스스로 성장을 모색하게 된다"며 "서울창업허브를 실패자들도 성공할 수 있는 요람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의 패자부활절 신화를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시장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민간 투자사, 대기업 창업 보육센터, 입주기업, 유치기관, 각국 대사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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