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 창업일보] 2030 청년세대 78.8%가 한일관계 개선 및 강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청년재단(이하 재단)은 13일 대한민국 청년세대의 한일관계 전망에 대한 요구와 관심사 분석을 위해 ‘2030 청년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인식조사 ▲관계현황 ▲관계전망 등 항목에 대해 만 19~39세 청년 총 5,176명이 응답했다. 일본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파악함으로써 향후 한일관계의 지향점을 고찰하고, 세대 간 상호이해 및 협력방안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그 이유. 재단법인 청년재단 자료제공.
일본에 대한 호감도와 그 이유. 재단법인 청년재단 자료제공.

조사 결과, 응답자의 31.7%(1,644명)는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반면, 28.7%(1,489명)는 호감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로는 ‘관광, 휴양 등 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라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고,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 대한 높은 선호(38.3%) ▲근면, 청결 등 국민성에 대한 높은 선호(9.9%) ▲전자기기, 생활용품 등 제품의 우수성(9.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호감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로는 ‘왜곡된 역사 인식 및 태도’라는 응답이 84.1%로 압도적이었으며, ▲외교적 마찰(5.8%) ▲비우호적인 방위‧통상 관계(5.4%) ▲국민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3.4%) 등의 응답이 나왔다. 

세대 간 한일관계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66.3%(3,430명)로, 청년의 과반수가 세대 간 한일관계 인식 차이가 크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한일관계 인식에 대한 세대 간 차이가 발생한 주요 배경으로 ▲역사적 사건 경험 및 관점의 차이(66.3%) ▲미디어와 정보 접근성 차이(24.8%) ▲국제 정세의 변화(4.1%) ▲소득 수준의 변화(3.7%) 등을 꼽았다.

청년들에게 세대별 한일관계 인식에 대해 물어본 결과, 기성세대에서 한일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73.2%)이 청년세대에서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23.5%)을 압도했다.

향후 한일관계 개선 또는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청년은 78.8%(4,081명)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교역 및 협력을 통한 경제 발전’이 47.3%로 가장 높았고,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방위 협력(20.2%) ▲산업 기술 교류를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20.2%) ▲문화 교류의 용이성 증대(10.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응답자의 21.2%(1,095명)는 한일관계 개선·강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는데, 이들은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오랜 갈등의 해결불가(65.5%) ▲경제, 문화 등 분야에서의 경쟁구도 불가피(13.9%) ▲일본과의 경제 협력의 실효성 부족(12.1%) ▲국내 이념적 갈등의 심화(6.4%) 등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45.1%는 ‘국내의 한일관계 인식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합의의 필요성을 인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문화 또는 인문학적 교류를 활성화하여 상호 이해를 증진해야 한다’(25.9%)와 ‘일방적인 반한/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여론 및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24.5%) 등의 의견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제·지리·외교 측면에서 한일관계는 ‘협력구도’(27.4%)라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나 ‘갈등구도’(26.8%)와 ‘경쟁구도’(22.6%) 등을 넘겼다.

청년재단은 “이번 설문조사는 한일관계에 대한 청년세대의 복잡한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며, “청년들은 역사적 배경이나 현재 상황에 따라 일본에 대해 다양한 인식을 보이는 반면, 세대 간 인식 차이를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