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참변과 홍범도 장군의 관계를 기술한 과거문건 공개 기자회견

[공정언론 창업일보]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자유시참변과 홍범도 장군의 관계를 기술한 과거문건 공개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의 홍범도 장군 역사 왜곡과 관련 "한 입으로 두 말 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11일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우원식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방부는 지난 8월 28일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입장' 자료를 배포해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여 기념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을 고려 시 적절하지 않다"며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연관된 의혹이 있다’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 소속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는 이미 93년도에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참변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문서에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전쟁기념사업회는 국방부를 통해 저에게 이와 관련한 문서를 제출했고 이 자리에서 공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이들은 "1994년, 전쟁기념관 설립 당시 세워진 홍범도 장군 흉상 관련 문건에서 홍 장군은 ‘자유시참변’과는 관계가 없다고 기술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쟁기념관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인 94년 6월 개관했다. 개관과 함께 삼국시대부터 월남전에 이르기까지 외침으로 국난을 당했을 때 목숨을 바쳐 국가와 민족을 구한 전쟁영웅 132명을 추모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들의 흉상 또는 초상화, 사진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추모대상자 중 1급 유공자로 선정된 32명에 대해서는 따로 흉상을 제작했다. 93년에 작성된 ‘전쟁 유공 추모 대상자 전시물 제작 설치를 위한 운영위원회’ 계획 문건에 따르면 “제작 대상 인물은 공식 기록문과 학술적으로 정립된 분야로 한정”한다고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에 대한 근거 마련을 위해 전쟁기념사업회는 ‘전쟁 유공 추모 대상자 공훈카드’를 제작하고 각 유공자에 대한 공적 사항을 정리한다.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홍범도 장군의 공훈카드는 “의병대장으로 활동하였으며 1910년 이후에는 대한독립군사령관으로 봉오동전투, 청산리전투에서 일본군을 대파시킴”이라고 시작한다. 이어지는 ‘세부공적내용’에는 “그 후 소련으로 건너가 활동하다가 소련군의 배신으로 자유시 참변을 겪었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이미 1993년도에 홍범도 장군을 자유시참변의 희생자로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1921년 11월 조선 항일군의 대표로 모스크바에서 레닌을 만나 독립전쟁에 소요될 무기를 원조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라고 이어진다. 홍 장군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출입국 기록 카드와 마찬가지로, 방문 목적이 독립전쟁을 위한 것임을 국방부 역시 인정하고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수십 년이 지나 갑자기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연관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이념과 입맛에 맞춰 사초를 뒤집으려 하는 명백한 ‘역사왜곡’ 행위"라고 말했다.

둘째 이들은 "1997년 ‘6월의 호국인물’로 홍범도 장군을 선정한 당시의 근거자료에도 ‘자유시참변’의 희생자로 입증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97년도 호국인물 월별 행사 대상자 관련 자료’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은 6월의 호국인물로 선정된다. 선정 기준은 ‘봉오동 전투’라고 적혀있다. 관련해 97년 5월에 기안된 선정 보고 문건에는 홍 장군의 공적 내용에 대해 열거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홍 장군은 '1921년 6월, 자유시참변을 겪고 무장해제를 당함'이라고 적혀 있다"고 말하고 "국방부는 이번 육사흉상철거 논란 속에서 홍범도 장군이 자유시 참변 당시 “독립군 무장해제하는 편에 섰다.”고 했지만 이미 24년 전에 스스로 홍 장군을 ‘호국인물’로 내세우며 그 근거 중 하나로 자유시참변 당시 무장해제를 당한 사실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번째로 이들은 "더 거슬러 올라가 1987년 보훈처에서 작성한 ‘독립유공자공훈록’에도 홍 장군이 자유시참변과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서 공개한 홍범도 장군의 전쟁 유공자 공훈카드의 ‘근거문헌’으로는 ‘독립유공자공훈록 제4권’이 명기되어 있다. 보훈부로부터 이 공훈록 원본을 제출받아 살펴보니 “그후 노령 지역으로 이동한 독립군단은 자유시를 근거로 삼고 소련군과 긴밀한 접촉을 하였다. 그러나 1921년 6월 소련 공산당의 배반으로 독립군은 무장이 해제되고 포로가 되는 등 소위 ‘자유시차변’을 겪게 되었다”고 기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93년과 97년의 문서 이전에 이미 1987년에 국가보훈처에서 발간한 공훈록에 의해 이 논란은 정리되었던 것이다. 국방부는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과 관련된 의혹이 있음을 주장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군 내외 자료, 또 확인된 내용들을 토대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한다.  이렇게 버젓이 과거의 ‘군 내외 자료’에서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의 희생자로 기록되어 있으며 모스크바 방문 역시 ‘독립전쟁’을 위한 것이라고까지 되어있는데, 도대체 무슨 자료를 토대로 입장을 정리한 것인가. 국방부가 한 입으로 두말하며 스스로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거듭 말하지만, 흉상 철거 계획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다. 국군과 독립군, 광복군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윤석열 정부의 ‘역사 전쟁’이다. 反헌법적 발상으로 독립전쟁의 역사를 훼손하려는 만행의 진상을 밝히고,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지난 금요일에 시작한 독립전쟁 영웅 흉상 철거 백지화를 위한 한민족 100만인 서명운동에 벌써 10만 명이 함께해 주셨다. 역사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세력에 맞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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