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LH 무량판 구조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1일 ‘철근 누락’이 확인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15개 단지 아파트의 명단을 공개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LH 공공주택 안전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보강철근이 누락된 사례가 있는 아파트 단지를 전면 공개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실과 관련 엘피아(LH+마피아)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LH 출신을 영입한 업체들이 사업 수주 과정에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일종의 ‘전관예우’ 가 개입한 것이 부실의 이유라는 주장이다. 경실련은 이와 관련 2015∼2020년 LH 전관 영입 업체 47곳이 수의계약 용역의 55.4%인 297건, 계약 금액의 69.4%에 달하는 6,582억원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번 정보 공개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관련 브리핑을 내고 “윤 대통령은 경제보다도 국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원희룡 장관은 "건설업계 이권 카르텔 척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는 민간 기업이 발주한 지하주차장 무량판(수평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보를 사용하지 않고 바닥과 기둥만 있는 형태) 구조 아파트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철근누락 아파트 공개

이날 공개된 철근 누락 단지 15개 단지는 모두 1만1,168가구에 달한다. 아래는 이날 발표된 단지들이다. 이들 단지에선 천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강 철근이 들어가야 하는 기둥 6개 중 1개꼴로 보강 철근이 빠져 있었다. 특히 경기 양주 회천의 LH 단지는 보강 철근이 있어야 할 154개 기둥 전체에 해당 철근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파주 운정(A34 임대) ▷남양주 별내(A25 분양) ▷아산 탕정(2-A14 임대)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오산 세교2(A6 임대) 단지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등 15개 단지이다. 

이중 파주 운정,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음성 금석, 공주 월송 등 5곳은 이미 입주를 마쳤으며 수원 당수,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 등 3곳은 입주 중이다. 또한 오산 세교단지는 오는 30일 입주를 앞두고 있고 양주 회천, 광주 선운2, 양산 사송, 인천 가정2 등 6곳은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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