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고 신용대출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등 시중 5대 은행의 2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78조5700억 원으로 6월 말 대비 3,246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는 5월달의 1,431억원, 6월달 6,332억원에 이어 연속 3개월동안 대출 잔액이 늘어난 것이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잔액은 512조3,397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9,390억 원 늘어났다. 은행권에선 7월 말까지 주담대 증가 폭이 6월의 1조7,245억 원에 이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5,221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4,068억 원 감소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은 줄고 있지만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주택 매수심리가 회복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1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가 오름세인데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석 달 가까이 불어남에 따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가계대출 증가 원인이 부동산 시장에 있다고 본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주택 거래가 늘자,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 정부가 규제를 완화한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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