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44조7000억원의 최악의 적자상황에서 1000여 억원을 출연한 한전공대가 교직원 복지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오후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대학설립 예정부지에서 열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착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착공을 기념하는 세리머니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이 44조7000억원의 최악의 적자상황에서 1000여 억원을 출연한 한전공대가 교직원 복지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오후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대학설립 예정부지에서 열린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착공식'에서 참가자들이 착공을 기념하는 세리머니 리허설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이하 한전공대)이 과도한 교직원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문제는 한전공대에 1,016억원을 출연한 한국전력공사 본사가 2023년 1분기 현재   약 44조 7천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18일 국민의힘 구자근 국회의원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에서 2023년까지 한전공대는 교직원 복지혜택을 위해 약 17억원을 지출했다. 또한 법인임차사택 보증금 명목으로 약 69억원을 사용했다.

국민의힘 경북 구미시갑 구자근 국회의원. 
국민의힘 경북 구미시갑 구자근 국회의원.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전공대는 2021년 이후 현재까지 △복지포인트 제공 5억000만 원 △개인금융지원(주택자금) 5억5000만 원 △부동산 중개수수료 및 이사비용 지원 2억6000만 원 △자녀 학자금·국제 외국인학교 학비 1억9000만 원 등을 각각 복리후생 항목으로 지출했다. 

이렇게 전체 지급된 비용이 총 17억 3,340만 원 가량인데 올해 한전공대 복리후생 대상 직원 수가 102명임을 감안할 때 1인당 1,666만 원 정도를 지원받은 셈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한전공대는 윤의준 총장을 비롯해 35명의 교직원들에게 임차사택을 제공하고 있는데, 규정에 따르면 총장은 5억원 이하, 부총장·정교수는 3억원 이하, 전임교원 및 팀장급 직원은 2억원~2억5000만원 이하 전세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지출된 금액이 현재 약 69억 4,600만 원 가량인데 2020년 국토부 실거래가 평균으로 전남 나주 빛가람동 32평대 아파트 전세가 평균이 2억8000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된다.

과도한 복지혜택이 사실상 윤의준 현 총장의 작품이라는 지적도 있다. 윤의준 총장은 개교 이전 2020년 7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한전공대 대학설립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설립이후 초대 총장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재직중이다.

한전 적자가 심각해지는 상황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량 기업에서도 제공하기 어려운 수준의 복지를 규정으로 결정한 것은 잘못되었다는 비판이다.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의 혁신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공공기관은 복지후생제도의 운영에 있어 퇴직금, 임직원 자녀의 교육비·보육비, 의료비, 경조사비의 지급, 휴가·휴직제도 등의 과도한 운영을 지양해야 한다. 국가가 설립한 법인인 한전공대가 공공기관 지침을 따르지 않은 과도한 복지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구자근 의원은 “한전공대는 이제야 재학생을 2번 받았는데, 직원 복지를 위해 86억원이라는 예산을 사용하는게 과연 국민 상식에 맞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학령인구 감소와 사상 최악의 한전적자 상황임을 감안할 때 한전공대는 통폐합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