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인상으로 학교의 전기·가스요금 부담이 3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름철 찜통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교육청 유·초·중·고등학교 1~3월 학교 전기·가스요금 집행 현황’에 따르면 전기·가스요금 부담은 지난해 2,087억원에서 올해 2,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3억원, 34% 증가했다.

학교 부담이 전기요금 32%, 가스요금 41% 각각 폭증했다. 전기요금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제주 59%, 부산 39%, 전북 38%, 세종 37% 순으로 집계됐으며, 가스요금 증가율이 가장 큰 지역은 인천 79%, 울산 76%, 광주 73%, 세종 70%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따른 에어컨과 전열기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찜통교실과 냉골교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국 교육청은 학교 부담 완화를 위해 학교운영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이은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안민석 의원은 “학생들의 건강·학습권 보장은 국가적인 책무”라며 “학교 전기·가스요금 예산 지원은 교육의 질로 이어지는 시급한 현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학교는 냉난방비 부담으로 사용을 줄이게 되면 여름철 찜통교실, 겨울철 냉골교실 문제가 심각해지고 수업환경은 나빠진다”며 “학교운영비 중 전기·가스요금 부담 비중이 클수록 다른 예산은 줄어 학교 재정 여건은 악화되고 학교 여건은 나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안 의원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학교만이라도 공공요금 할인 혜택을 주거나 공공요금 인상만큼 학교운영비를 충분히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여름철 냉방비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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