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마흐사 아미니는 머리에 쓴 히잡 아래에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체포돼 3일만에 죽었다"

#이란여성인권탄압 상황

"지난 9월 13일 이란 테헤란에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머리에 쓴 히잡 아래에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유로 이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유치장에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3일 후 사망했다. 이란 시민들은 그의 죽음에 크게 분노하여 히잡 착용 여부를 결정할 자유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이란 당국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해 지난 3개월간 488명이 사망했으며 1만8,200명이 체포됐다. 희생된 400여 명 가운데 50여 명 이상은 어린이로 추정된다. 체포된 사람들 중 40여명이 교수형으로 죽었으며 이들은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조차 박탈당했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이란 정부의 여성인권 탄압을 규탄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13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회견에는 다수의 이란 여성과 박씨마 목사,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함께했다. 이외에도 김한규 류호정 서영석 용혜인 이수진 이용빈 이용선 이원욱 이탄희 장혜영 정춘숙 의원이 뜻을 같이했고, 재한이란인모임과 청년김대중재단도 함께했다. 

이날 아이사 이마니가 읽은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이란 여성의 인권상황은 처참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히잡 아래로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유로  스물 두살 마흐사 아미니가 체포 3일만에 죽었다. 이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이 시위에 나섰지만 이란당국은 무차별 유혈진압에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다. 

아이사 이마니는 "이란 당국은 시위에 참여하는 여성들을 향해 얼굴과 가슴, 성기 등을 노리고 산탄총을 발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대학교와 고등학교에 침입하여 10대, 20대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체포하고 있으며 체포된 이들에게 남녀노소 없이 고문과 성폭행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의 잔혹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체포된 이들 가운데 40명에게 교수형을 내렸으며 지난 8일 신에 대한 반란이라는 혐의로 기소된 23세 모센 셰카리는 수감된 지 75일 만에 사형이 집행되었고 12일 오전에 같은 혐의로 기소된 23세 마지드레자 라흐나바드에게도 사형을 집행했다.

아이사 이마니는 "이란 당국은 사형 집행으로 교수형에 처한 이들은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이들은 변호인을 선임할 관리조차도 박탈당했다"고 말하고 잔혹한  폭압 정치를 일삼고 있는 이란 정부를 강력 규탄하며 이란 당국에 아래와 같이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를 향해 무자비한 폭력 당장 중단하라. 이란 정부는 마사미의 죽음에 진상을 밝히고 여성들에게 히잡 작용을 강요하지 말라. 이란 정부는 교수형에 처해진 40명 시위대를 석방하고 사형 집행을 당장 중단하라'" 

그는 덧붙여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이란 국민들의 생명과 인권 보장을 위해 이란 히잡 시위 폭력 진압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켜준 대한민국 국회에 감사를 표현하며 더 이상 시위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한민국 국회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관심과 연대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모두 발언에 나선 김상희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21세기에 이 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이란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지금 오늘 보도에도 이란에서 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사형 집행을 했다. 정말 참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일 국회가 대한민국 국회가 이란을 포함한 전 세계의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결의를 했다. 부당함에 저항하고 여성 생명 자유를 위해 오늘 참석해 주신 재한 이란인 모임 여러분들께 큰 용기와 박수와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와 인권이 필요할 때 전 세계가 도움의 손길을 주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이 도울 차례다. 대한민국 국회가 전 세계 인권 자유와 함께하고 있다. 특히 이런 죽음을 각오하면서 싸우고 있는 이란인들을 우리 대한민국 국회가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란의 폭정이 얼마가 되고, 이란의 인권과 자유를 지켜내고, 이란인들이 히잡을 강제로 착용하지 않을 권리를 실현하고, 이란에서 개개 국민들의 사생활을 감시하고 처벌하는 종교 경찰을 폐지하고, 제가 외통위에서 타국의 다른 나라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싸우는 민간단체 NGO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인권재단법을 지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마 목사는 "이란은 아시다시피 지금 굉장히 극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란 사람들은 지금 무자비하게 죽어가고 있다. 길거리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지금 교수형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도 박탈당했다.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감옥과 구치소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은 무자비하게 죽인다. 10대, 20대 등 나이에 관계없이 죽이고 있다. 18개월짜리 아이가 죽었다. 10살짜리 아이도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이렇게 정말 소리 소문 없이 죽어가는 일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관심을 가질수록, 우리의 소리를 좀 더 높일수록, 이란에서도 신경을 써서 이런 외부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인권탄압을) 중단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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