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등과의 경쟁위해 '듀얼 카메라' 카드 뽑아들어...부품사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기대감도 상승

(창업일보)노대웅 기자 =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갤럭시노트8(가칭)에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관련 업체들과의 카메라 경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을 위해 '듀얼 카메라' 카드를 뽑아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관련 부품사들 역시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하반기에  출시될 갤노트8에는 듀얼카메라가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계열사인 삼성전기가 듀얼카메라를 생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직접 제품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프리미엄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장착할 가능성이 높다. (C)창업일보.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듀얼 카메라 채택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듀얼카메라가 인기를 끈) MWC 2017 참관을 통해 듀얼 카메라의 적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후면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듀얼카메라를 적극 적용하고 있는 곳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다. '메이트'와 'P' 시리즈에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는 물론, 오포와 비보 등 거의 모든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듀얼카메라는 기본 사양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상황을 고려, 듀얼 카메라를 적용함으로써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0% 더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채용이 확실해짐에 따라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듀얼카메라를 취급하는 부품사들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듀얼카메라로 인한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듀얼 카메라 부문의 중국 시장 매출 비중이 하이엔드부품 공급 확대로 기존 목표였던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실적 증가는 올해를 시작으로 2018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부터 갤럭시S8 효과로 실적 증가가 본격화 되고 3분기 북미 신규 거래선 공급이 맞물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이노텍도 듀얼 카메라 채용 트렌드에 따른 수혜자다. LG이노텍은 듀얼 카메라모듈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 덕에 광학솔루션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만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1조3291억원을 달성했다.

LG이노텍은 "올해 (듀얼 카메라의) 중화권 매출은 2016년 대비 5% 수준 확대할 계획"이라며 "목표는 두자릿수 진입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의 트렌드 리더인 삼성전자까지 듀얼 카메라 채용에 나서면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맞대응한 것"이라며 "부품사들이 이에 대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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