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이성욱 기자 = 삼성전자는 12일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팹리스(Fabless)와 파운드리(Foundry)사업으로 분리하고 신임 사업부장을 인선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메모리와 시스템 LSI로 나눠졌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파운드리까지 삼각 체제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으로 팹리스(Fabless)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만 담당하는 반도체 위탁 생산사업이다. 현재 대만의 TSMC가 글로벌 펩리스 1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나노미터) 공정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공장을 가지고 있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TSMC(54.3%)의 10분의 1 수준인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가 퀄컴과 함께 아이폰을 판매하는 애플에 물량을 공급했지만 이를 TMSC가 가져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을 하는 입장이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위탁생산할 경우 기술력이 유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팹리스 사업은 업체들로부터 설계를 받아 생산을 하기 때문에 고객사의 비밀 유지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번 조직개편도 이같은 부분을 전략적으로 고려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가운데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10.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2018년에는 6.8%, 2019년에는 8.2%, 2020년에는 8.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 역시 전년 대비 78.6% 늘어난 지난해 45억1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강인엽 부사장은 시스템 LSI사업부장으로, 정은승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각각 인선됐다. 이에 더해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최정혁 TP센터장, 정태경 LED사업티장, 최주선 미주총괄 등의 부사장 급이 보직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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