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입찰들러리 아니다” 입장 밝혀

현대상선은 16일 최근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입찰들러리’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진해운 자산인수에 진지하게 참여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상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진해운 자산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달 28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이번달 9일까지 구체적 실사를 마쳤다"고 했다. 

또한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 항만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며 물류 거점 확보 및 원가 경쟁력 향상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자산이라고 봤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하지만 5억달러가 넘는 순부채와 약 1000억원 수준의 연간 운영비 소요 등 추가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금액에 대해서는 매각 규정으로 인해 밝힐 수 없지만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조건을 담아 지난 10일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기업가치 산정과 고용 승계 규모에서 대한해운과 입장이 달라 아쉽게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지만 추후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 및 운영할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현대상선.jpg▲ 현대상선의 미주노선 첫 대체 선박인 '현대 포워드'호가 미국 LA항을 입항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상선. 뉴시스. (c)창업일보.
 
이같은 주장은 현대상선이 애초부터 한진해운 자산 인수에 큰 관심도 없었는데 입찰 흥행을 위해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억지춘향식'으로 입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업계 시각에 대한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측의 이런 주장에도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즉 현대상선이 이번 입장 자료를 통해서도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관심만 일부 나타냈을 뿐 미주노선 영업망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배경 또한 경쟁사로 평가됐던 현대상선이 입찰가로 단돈 1달러를 적어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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