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도 파업, “1조 6시간 부분파업, 2조는 전면파업”

【창업일보】박인옥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면서 파업손실이 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일 전날에 이어 이날 울산·아산·전주공장에서 이틀째 부분파업 일정을 진행했다. 19일 1조와 2조가 시간을 나눠 2시간씩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이날은 2조가 정상근무를 하는 대신 1조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도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측은 이날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전날과 마찬가지로 약 1700대의 차량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390억원가량의 매출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틀간의 파업기간을 합하면 약 780억원 규모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주관의 '울산노동자 총 파업대회'에 현대중공업 등과 공동으로 참가해 연대투쟁을 벌였다.

이처럼 파업이 당초 계획대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사측과 노조가 일단 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접점을 찾아나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파업.jpg▲ 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 노조가 20일 오후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민주노총 주관 울산노동자 총파업대회에 공동 참가해 연대투쟁을 벌인 후 울산시청까지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노사는 사측의 교섭 재개 요구에 따라 21일 오후 2시에 울산공장에서 임금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13차 협상을 끝으로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16일 만에 교섭을 재개하는 것이다.

일단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이번 파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름휴가가 끝난 뒤까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사측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장 직원을 비롯한 시민사회 전체가 조속한 타결을 염원하고 있는 만큼, 협상재개를 통해 교섭 마무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노조 역시 대내외적인 여론을 직시해 파업이 아닌 교섭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오는 21일에는 1조 대신 2조가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이어 22일에는 1조가 6시간 부분파업, 2조가 전면파업에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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