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위 자리 굳히기 나서

(창업일보)박성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서 베일을 벗는다.

갤럭시노트8은 사실상 2년 만에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시리즈 신제품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적용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갤럭시노트8에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을 통해 경쟁사 애플의 심장부인 미국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인 셈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400만대를 판매해 33.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애플을 밀어내고 1년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 점유율 30% 벽을 넘은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애플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아이폰8보다 한달 먼저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일각에선 풀이한다. 애플은 올해 10주년을 맞아 디자인과 성능을 크게 변화시킨 아이폰8을 9월께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8을 통해 경쟁사 신제품 출시 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8~9월에는 하반기 전략폰인 갤럭시노트8과 비슷한 시기 애플이 아이폰 10주년 모델인 아이폰8을 출시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 2위 업체 간 격전이 벌어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갤럭시노트8의 경우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후속모델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S8와 갤럭시노트FE 출시를 통해 안전성 우려를 털고 소비자의 신뢰를 되찾은 만큼 이번 갤럭시노트8로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노트7 발화사태를 계기로 제품 안전성 강화를 위해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설치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내부 문제를 확인할 수 있는 특수 장비를 도입, 가동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와 완제품에 대한 대량 충방전 테스트, 사용자들의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가속 시험도 강화하는 등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시장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갤럭시노트8은 삼성 스마트폰에서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적용되고 노트 시리즈의 대표 기능인 'S펜'의 성능이 대폭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SA는 "삼성은 약 22%의 점유율로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프리미엄시장에서는 갤럭시S8, 중저가시장에서는 갤럭시A, 갤럭시J, 갤럭시온 같은 제품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갤럭시노트8의 판매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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