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여전히 벤처기업 지원 정책을 대폭 줄이고 있고, 지자체도 이들 기업의 생존을 위한 뚜렷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벤처기업의 감소 및 수도권 심화 현상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이성만 의원

벤처기업의 수가 1년새 2400여개가 감소하는 등  크게 줄어들고 있고 특히 벤처기업 10곳 중 6곳이 서울·경기에 위치해 있어 수도권 집중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벤처기업 수가 대폭 감소한 것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지속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특히 정부가 청년내일채움공제 예산 대폭 삭감 등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을 축소하면서 이들의 경영난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벤처기업을 다니는 청년들의 장기근속을 유도했던 사업으로, 지방 소재 벤처기업에 큰 힘이 되었다. 청년내일채움공제 누적 가입자 중 56만 1,494명 중 36만 4,839명(65%)이 비서울 지역이었다.이마저도 내년부터는 지원 범위가 건설·제조업에 한정되면서 벤처기업의 21%나 차지하는 IT 업종은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벤처기업 지원 정책을 대폭 줄이고 있고, 지자체도 이들 기업의 생존을 위한 뚜렷한 대안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벤처기업의 감소 및 수도권 심화 현상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벤처기업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 수는 총 3만 5,950개로 지난해 3만 8,319개 대비 2,369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1만 1,115개, 서울 10,314개, 부산 1,783개, 인천 1,629개, 대전 1,427개 분포해 있다. 반면 세종과 제주, 울산 지역은 각각 174개, 215개, 421개에 불과했다.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 심해졌다.

현재 벤처기업은 경기와 서울 지역에만 2만 1,429개(59.6%)가 몰려 있는데, 이는 2020년 55.4%, 2021년 57.7% 대비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2만 1,433개로 가장 많았고, 정보처리 소프트웨어 업종(IT) 7,671개, R&D 1,281개, 도소매업 1.217개, 건설운수업 749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이성만 의원은 “경기 악화 및 정부 지원 축소로 현재 벤처기업은 줄줄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비수도권 벤처기업에 지원 사업을 우선 시행하고 지자체는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세우는 등 해결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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