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한덕수 전 총리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한 전 총리를 지명하고 "한 후보자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한 후보자는 정파에 무관하고 오로지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한 분"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는 대내외적 엄중한 한경 속에서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닦고 경제와 안보가 하나가 된 경제안보시대를 철저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 후보자는 "대내외적 경제와 지정학적 여건이 매우 엄중한 때에 국무총리 지명이라는 큰 짐을 지게 돼 한편으로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총리 후보자는 올해 74세이며 호남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의 마지막 총리를 맡았다. 행정고시를 패스한 후 보수와 진보 정권을 넘나들며 4개 정권에서 고위직을 거친 정통 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통상교섭본부장,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무총리, 이명박 정부때는 주미대사,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무역협회장을 맡았다. 무역협회장을 기준으로 7년만에 다시 중앙무대에 복귀하는 셈이다.
한 후보자의 장점은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 등 진영을 가리지 않고 발탁됐다는 점과 고위직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윤 당선인이 한 후보자를 발탁한 이유가 '오랜 국정운영 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내외적으로 엄중한 위기 상황에 놓인 경제와 안보 분야를 아루르며, 특히 그가 전북 전주 출신으로 거대 야당과의 협치를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꼽았다는 전언이다.
한 후보자는 경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수석 졸업했다. 이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세청 사무관, 현재의 기획재정부에 해당하는 경제기획원, 통상자원부의 전신인 상공부 등의 주요 요직을 거쳤다. 이를 바탕으로 김영삼 정부에서는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김대중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OECD 대사,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두루 맡았다.
이후 노무현 정부 시절에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지낸 뒤 참여정부 마지막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기 직전인 2012년에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 봉사했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사외이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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