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펀드 지난해 9조2000억원 넘어
신규결성 펀드수도 4년동안 2배증가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대형펀드들 다수 나타나
'벤처투자법' 시행이 촉매역할 풀이

2021년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보다 2조3000여 억원이 증가한 9조2,171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창업일보 = 김부경 기자]

벤처투자에 대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민간자금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대형펀드의 결성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에 이르며 이들이 결성한 금액은 총 3조 570억원에 달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됐다. 과거에는 대형펀드들의 대부분은 정책금융이었고 이들이 주요 출자자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민간 금융이 벤처 펀드의 핵심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결성된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됐다.


◆벤처펀드 2021년 9조2,171억...전년비해 2조 3천억 증가


지난해 결성한 벤처펀드가 9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신규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보다 2조3000여 억원이 증가한 9조2,171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중기부가 2021년도 벤처투자조합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또한 한 해 벤처펀드 신규 결성규모가 불과 4년 만에 2배로 늘어나는 등 펀드 수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벤처펀드 결성실적은 직전해인 2020년 대비 2조 3,363억원이 늘어나 34%가 증가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20년 206개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종전 최대 결성실적인 2020년 6조 8,808억원을 무려 2조3000억원 이상 경신한 역대 최대 결성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4년만에 2배가 증가하는 등 여러 의미가 있는 실적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1년 1~4분기 모두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 이어 펀드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 9,046억원이 결성되며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초 9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 334억원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규제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 확대...'벤처투자법' 시행 효과 나타나


2021년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규모별로 나누었을 때,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67개 대비 약 2.6배 증가하면서 42.6%라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인 100개를 차지하며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50억원→20억원),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LLC)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즉 종전법에서 펀드를 결성하려는 유한책임회사(LLC)는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은 이력이 있어야만 민간자금만으로 자유롭게 펀드 결성이 가능했으나, 제정된 벤처투자법에서는 모태펀드 출자 의무를 삭제했던 것이 효력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 결성된 펀드 전체를 운용사별로 보면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2021년도에는 펀드 결성 수가 11개에서 41개로 약 3.7배 급증하여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 가까이 증가하고 금액도 3,786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배 증가했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세부적으로 파악해보면 모태펀드 3,492억원, 성장금융 1,827억원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약 19.0% 가량인 4,382억원이 늘어났다.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원 증가한데 이어 법인, 벤처캐피탈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민간부문 출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 출자액의 큰 증가는 출자자 수가 1918명으로 232%가 급증했으며 2020년 부실펀드 사태로 축소된 특정금전신탁의 출자 회복에 기인한다. 특정금전신탁은 위탁자인 개인이 구체적으로 지정한 운용대상 및 방법에 따라 신탁회사(자산운용회사)가 신탁재산을 운용하는 신탁을 말한다.


◆민간자금 견인하는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모태펀드


모태펀드는 최근 5년간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모태펀드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차지하는 펀드수와 결성금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자펀드 수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1년도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하였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원 늘어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펀드에서도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펀드들 다수 나타나


2021년에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이며, 결성금액은 총 3조 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主) 출자자(메인 앵커)였으나, 21개 중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나타났다.

특히 2021년 결성된 펀드 중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대표 김서준)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로, 모태펀드가 대형화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대규모의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KTB network, 대표 신진호·김창규)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2021년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다. 특히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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