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진영 기자]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오른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오징어 게임'보다 더 나은 수작"이라며 극찬했다.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스튜어트 헤리티지는 25일(현지시각) 기고문에서 "'지옥'은 말이 안되게 좋다. '오징어 게임'보다 낫고, 대부분의 작품보다 낫다. 폭력적인 결말을 담고 있기는 하지만, 수십 년 동안 회자될 예외적인 드라마”라고 호평했다.

가디언은 “지옥은 다른 작품들과 달리 지옥의 사자들이 벌이는 초자연적인 현상보다 이를 목격한 인간의 심리와 사회의 변화 같은 더 심오한 주제에 집중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적인 열풍을 이끈 ‘오징어 게임’과 비교했다.

매체는 “오징어 게임은 의상, 마스크 등 독특한 디자인이 빠르게 유행한 데다 줄거리는 6살짜리 아이도 금방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반면 “지옥은 더 어둡고 복잡한 이야기와 입체적인 등장인물이 등장해 오징어 게임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며 지옥이 대중적 인기로는 ‘오징어 게임’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지옥과 오징어게임이 둘 다 한국 드라마고, 폭력적인 죽음을 다루며, 모두 넷플릭스에서 엄청난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지옥을 ‘제2의 오징어게임’으로 평가하는 게 “가장 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를 주류 문화로 자리 잡게 하고 비(比)영어 콘텐츠의 인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는 점에서 타당한 평가라고도 덧붙였다.

가디언은 그러나 “‘지옥’에 대한 그런 쉬운 비교를 저지르지 않길 바란다”며 “이 드라마는 그 자체로 자립할 자격이 있고, 미친 듯이 좋은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보다도 다른 어떤 것보다도 낫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당장 시청하라”고 역설했다.

'지옥'은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2019년 내놓은 동명 웹툰이 원작인 6부작 드라마다. 미지의 존재가 어느 날 나타나 사람들에게 죽음을 예고하고, 그 예언이 실현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김도윤·김신록 등이 출연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지옥행 시연을 통해 실재하는지 조차 알 수 없었던 지옥의 파편을 확인한 사람들은 통제할 수 없는 공포에 휩싸이고 세상은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사는 모습이 담긴다. 

새진리회 의장 정진수(유아인 분)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신의 의도로 해석하며 혼란에 빠진 세상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려 한다. 새진리회를 맹신하며 점차 광기에 젖어 드는 사람들과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새진리회에 맞서는 사람들, 모든 것이 해체된 사회에서 맹렬하게 충돌하는 이들의 신념과 선택들이 또 다른 지옥을 탄생시킨다.

'지옥'은 정식 공개 전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공개 후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받기도 했다.

사진 지옥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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