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김진우 기자]

물류비가 급격하게 상승해 수출중단기업이 급증하는 등 수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이장섭 의원은“코트라의 지원정책을 받은 기업들의 수출중단율이 더 높은 기이한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인해 어려운 수출기업들이 수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함과 동시에 지금까지의 지원정책이 다소 미흡한 것은 아닌지 되짚어야 할 때”라고 라고 말했다.


◆2020년 수출‘진입’기업 25,984개, 수출‘중단’기업 26,412개로 역전
2018년부터‘20년까지 수출기업 807개 감소, 중단기업 1,777개 증가
이의원,“내년도 해상운임도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2년 예산 확보도 제대로 못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의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 수출에 성공한 기업보다 수출이 중단된 기업이 더 많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도 수출 시장에 진입한 기업은 25,984개사로 전년대비 2.9%의 하락을 보였다. 반면, 수출 중단기업 수는 26,412개사로 전년대비 3.3% 상승했다.

또 수출중단 기업의 특성별 현황을 살펴보면, 수출 국가 수가 적고 수출액이 낮은 기업일수록 수출중단율이 매우 높았다.

수출 중단기업 중 1개 국에 수출하는 기업이 84%를 차지했고, 2~3개국에 수출하는 기업 비율은 13.2%였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수출액 10만달러 미만 업체가 전체의 84.3%, 10만~100만달러 미만 업체가 13.6%를 차지했다.

이처럼 영세 수출기업들이 힘들어하는 가운데 산업부와 코트라의 지원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국회 추경을 통해 ‘물류전용 수출바우처’ 사업예산 32억 5,000만원을 확보해 중소·중견기업 289개사의 물류비를 지원했으나, 당시 신청한 486개사는 예산 부족으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전국 수출 중소기업 규모가 9만 5,000개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지원 규모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

이 의원은 “코트라가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들은 물류운송비 부담을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며, “올해 해상운임이 전년보다 평균 3배, 남미의 경우에는 7배까지 치솟아 우리 수출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내년도 해상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와 코트라는 내년도 지원예산도 확보하지 못하고 손 놓고 불구경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코트라의 <2017~2021.09월까지 신규 수출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간 4천여개 기업에 해외 거래선 발굴, 수출계약, 이행까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오히려 정부 지원으로 수출을 시작한 기업들의 수출중단율이 2018년 41.1%, 2019년 38.2%로 전체기업 25.9%, 26.3% 대비 1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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