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캠프 해단식 가져 "당분간 공백기 가질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필연캠프 해단식을 갖고 대선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힘써온 지지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이번에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신념은 다시 강물이 돼 바다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4일 필연캠프 해단식을 갖고 대선행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해단식에서 이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여러분 미안하다. 힘들게 뛰도록 해서 미안하다. 과분한 사랑을 주셨고 '나 같은 주제에 어떻게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동안 힘써온 지지자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면서 “이번에 패배했지만 여러분의 신념은 실패한 것이 아니다. 여러분의 신념은 다시 강물이 돼 바다까지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어른이 된 뒤로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을 떠나게 됐다. 제 이력서에는 공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취업자 노릇을 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그런 신세가 됐다. 그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당분간 공백기를 가질 것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 이 정도만 표현한다"고 말하고 "동지에게 상처줘선 안된다. 일시적 경쟁할 수 있으나 다시 하나의 강물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해단식에는 설훈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박광온 총괄본부장 등 3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해단식 발언 요약]

미안합니다.

힘들게 뛰게 해서 미안하다. 패배의 해단식 만들어 미안하다. 과분한 분들이었다. 한분 한분 대단하다. 특히 이기명, 설훈, 홍영표 등등 (의원들 이름 계속 호명) 모두 고마웠다.

대전 신복지포럼, 강원도, 동물복지 (또 호명)...민주주의 염원 신념을 확고히 가진 분들이었다. 그 도구로 절 선택해주었다.

패배했지만 여러분 신념이 실패한것은 아니다. 강물이 돼서 신념을 바다에까지 끌고갈 것이다. 강물은 기어이 바다에 간다. 여러분 신념도 마찬가지다. 결코 낙심 말라.

길이 끝나야 새로운 길이 열린다. 바다로 가는 길 몇번의 끝남과 시작이 있을 것이다. 오늘 하나의 매듭일 수 있다.  결코 오늘로 꿈을 향한 여정이 끝났다 생각 말라.

처음으로 이정표 없는 여행이 될 것이다. 이력서에 처음으로 공백이 생겼다. 이번이 처음이다. 이 또한 피할 수 없다.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불확실한 길. 목적지도, 가는 길도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항해 기꺼이 나설 것이다.

여러분이 민주당 가치와 정신 지켜달라. 늘 도전받지만 중심을 잡고 지켜주면 민주당 영속할 것이다.

부탁 사항이 있다. 국민과 당원 앞에 겸손하라. 정치인들의 오만을 국민이 느끼면 심판한다. 오만하면 안된다. 지지한 국민 폄하하면 안된다. 한없이 낮추고 감사해야 한다.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 이 정도만 표현한다. 동지에게 상처줘선 안된다. 일시적 경쟁할 수 있으나 다시 하나의 강물이 돼야한다.

모멸, 인격 짓밟기, 없는 사실로 유린하는 것은 잔인한 것이다. 정치할 자격 없다.

앞으로 승부에서도 승패 못지 않게 어려운 처지라도 비굴해지지 않았음은 가지고 가야 한다.  앞으로 갈 길에 대해 어제 글로 썼다. 더 보탤 말 없다. 더 말하면 오해살 수 있다.

정치는 바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보다 잘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좀 더 많은 듯 하다. 부질없는 일이다. 안경쓰는 이유는 얼굴이 잘 보이기 때문이다.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도 그렇게 해달라. 어디선가 계속 만나서 의견나누자. 저도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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