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하 근무 경력의 실무자급 이탈 주목해야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퇴직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퇴직자가 174명에 달하며 특히 젊은층 퇴직자도 많아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퇴직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퇴직자가 174명에 달하며 특히 근무경력 10년 이하의 젊은층 퇴직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창업일보 = 이지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퇴직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퇴직금 수령 완료한 LH 퇴직자는 174명이다.  특히 올해 전체 퇴직자의 42.5%가 1년 이상 10년 이하 근무경력의 실무자급 또는 젊은 직원들이어서 이들의 이탈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이들의 퇴직금 수령액은 136억원에 달하며 올해 7월까지 수령액이 전년 대비 81% 수준의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김은혜 의원이 17일 LH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퇴직금 수령을 완료한 전체 퇴직자 수는 17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퇴직자 337명의 51.6% 정도 수준이다. 퇴직금 수령총액 기준으로는 올해 7월까지 136억7,351만원의 퇴직금 수령액만 살펴봐도 전년도 총액 168억21만원 대비 약 81%에 다다른다.

퇴직 인원에 비해 올해 퇴직금이 많은 이유 중 하나로 실무진급 이탈이 많아진 탓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주로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 퇴직금과 함께 받아가는 명예퇴직금 규모보다 일반 퇴직금이 많다. 실제로 올해 1~7월의 경우 일반 퇴직금이 83억8,184만원으로 명예퇴직금 52억9,167만원을 상회한다. 지난해의 경우 명예퇴직금이 100억2,849만원으로 일반 퇴직금 67억7,173만원을 뛰어넘었다.

김 의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퇴직자 중 1년 이상 10년 이하 근무한 실무진급 퇴직자 수는 7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의 42.5%가 한창 일하고 전문성을 쌓아나갈 실무진급이었던 것이다. 과거 퇴직자 통계와 비교해 보면 비중 차이가 확연하다. 2018년만 해도 1년 이상 10년 이하 근무 이력을 지닌 퇴직자 비중은 17.8%에 불과했다. 2019년(25.2%) 2020년(30.9%)을 거치며 조금씩 비중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올해처럼 전체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급격히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가 LH 조직 개편을 비롯해 ‘환골탈태’ 수준의 개혁을 공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직의 축소와 각종 제재에 따른 암울한 미래가 저연차들에게 조직을 떠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을 준 것이다.

김은혜 의원은 “정부가 LH 혁신 제도 정비에 몇 달을 우왕좌왕하는 사이 고위 임원들은 여전히 '제 살길'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지적하면서 "퇴직자 취업제한 대상에서 제외됐고 전관예우 관행을 도모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취업 심사를 강화한 공직자윤리법 시행령 개정안의 조속한 실행 등을 점검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