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네즈 대표의 베스트버거는 부정식품 불량버거"
"4년전 햄버거병이 떠올랐다...핸드폰 금지는 극악한 직장내괴롭힘"
시민단체,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
'스티커 갈이'로 드러난 2차 유효기간 관리·감독 실태 공개하라
전국 400여곳 매장 전수조사 결과 투명하게 공개하라

5일 서울 종로타워 한국맥도날드 앞에서 시민단체 및 정당들이 최근 맥도날드 유통기한 스티커 재사용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5일 서울 종로타워 한국맥도날드 앞에서 시민단체 및 정당들이 최근 맥도날드 유통기한 지난 스티커 재사용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정직처분한 아르바이트생을 범죄자로 만들지 말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창업일보 = 윤삼근 기자]

시민단체 및 일부 정당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를 재사용한 한국맥도날드는 잘못을 인정하고 아르바이트생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아르바이트노조·민생경제연구소·정치하는엄마들·기본소득당·정의당 등은 5일 서울 종로타워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생을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한국맥도날드는 대국민 사죄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매장 관리자와 본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알바노동자 1명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비난하면서 "한국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말라. '스티커 갈이'로 드러난 2차 유효기간 관리·감독 실태를 공개하고 전국 400여곳 매장을 전수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2차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의 날짜 스티커를 재부착하여 사용하다 공익제보자에 의해 탄로나자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3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이와 관련 KBS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행위가 어느 한 매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여러 매장들에서 점장 또는 부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병욱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자문 변호사,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신지혜 기본소득당 대표,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홍종기 노무법인삶 대표 노무사 등 시민단체와 정당이 참석해 한국맥도날드를 규탄했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대표는 "작년 한국맥도날드 마티네즈 대표가 취임하며 내건 슬로건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지만 큰 변화’다. 식재료 품질 향상을 약속했던 마티네즈 대표의 베스트버거는 뚜껑을 열어보니 부정식품인 불량버거였다"면서 "지난 해 매출만 9800억 원대를 기록한 한국맥도날드가 유효기간 조작 스티커까지 제작하고 부착을 지시하는 부정을 저지르면서 수많은 한국 국민들을 ‘베스트버거’라 속여 왔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박창진 부대표는 "이번 제보를 접하며, 4년전 있었던 일명 햄버거병 사건을 다시 떠올릴 수 밖에 없다. 4살배기 아이가 2016년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햄거버를 먹은 뒤 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고 아직까지 고통에 시달리도 있는 사건이다. 당시에도 맥도날드는 햄버거병을 일으킬 수 있는 패티의 재고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모든 재고 패티는 소진되어 없다’고 담당 공무원을 속였고, 이로 인해 맥도날드 전 임원 등이 공무집행 방해죄로 기소되었던 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이어서 "이번 맥도날드 사건을 매장 근무 노동자 핸드폰 이용금지나 라이더들의 매장 출입금지, 유니폼 주머니 사용 금지등 노동자를 상대로 한 행동 제약으로 강제하려는 것은 책임전가를 위한 뻔뻔한 수법이자 극악한 직장내괴롭힘"이라고 말했다. 

정병욱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자문 변호사는 "맥도날드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음식점이고 그 점포도 수백개에 달며 매출 9000억원에 달하는 세계기업이라는 점에서 소극적인데다 진상조사의지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다"고 말하면서 "맥도날드는 지금이라도 이러한 유통기한 경과제품 사용. 소위 유통기한 갈이 등의 식품위생법 불법행위가 다른 지점에서 행해졌는지 혹여 본사의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는 꼼꼼이 살펴보고 필요하면 수사나 조사를 식품의약품안전처나 검찰에 의뢰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정치하는 엄마들 강미정 공동대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음식을 상온에 몇시간만 두어도 금방 상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 식자재 관리에서 유효기간을 확인하는 것은 너무나 기본이 되고 이 음식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는) 맥도날드라고 하는 거대 글로벌기업이 솔직히 소비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맥도날드의 태도를 보면서 쿠팡이 생각났다. 핸드폰을 못쓰게 한다는 것, 이게 상상이나 가능한 일인가?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 안에 넣어놓고 쓸까봐 바지 주머니를 못쓰게 한다는 조치도 보았다. 거꾸로 가는 맥도날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 "맥도날드는 전수조사를 해서 국민들 앞에 그 결과를 내놔야 한다. 필요하면 외부의 소비자 단체나 전문가 단체, 알바노조도 참여해서 함께 조사를 할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무법인삶 홍종기 노무사는 "맥도날드는 유통기한 스티커 갈이 문제에 대해서 아르바이트 노동자만을 유일하게 징계했다. 정직3개월이라는 징계는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지위, 그리고 다른 직원과의 형평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과도한 징계이므로 부당징계"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해드폰 금지와 관련해서 "햄버거 제작 과정에서는 보호될만한 영업비밀도 없고, 부정한 행위에 대한 제보는 영업비밀도 아닐 뿐만 아니라 공익제보로서 보호받아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맥도날드의 핸드폰 소지 금지 조치는 본질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약하는 잘못된 조치"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는 이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창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