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일보 = 이지형 기자]

한국여성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일 ‘공군 女중사 자살사건’과 관련 성명을 내고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 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최근 지난 달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20전투비행단 소속 여중사가 선임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협의회는 "우리의 소중한 자식이자 국가를 수호하는 군인이 유사시 등을 맡겨야할 동료에게 성범죄를 당하고 세상을 등졌다. 바로잡을 기회는 많았지만 군은 피해자의 입막음을 택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그 결과 꽃다운 나이에 국가를 수호하겠다며 군인이라는 직업을 택한 젊은 청년은 '나는 대한민국의 부사관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부여된 직책과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한다'는 맹세도 지키지 못한채 세상을 등졌다"고 안타까워 했다. 

협의회는 "피해자가 군에서 당했던 일들과 마지막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며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면서 "성추행은 가해 중사가 했지만, 피해자를 죽인 범인은 대한민국 군이라고 얘기한 한 정치인의 발언에 심히 공감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군대 내 성폭행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관련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원통한 현실에 우리 한국여성단체협의회 500만 회원은 비탄스러울뿐"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조직 안에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성추행이란 피해를 당한 개인에게는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협의회는 마지막으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60개 회원단체,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 전국 500만 회원은 한 사람의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이번 성추행 사건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정부는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도록 조치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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