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이 코스피, 코스닥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에 랭크된 기업수가 60%가 넘어 제2벤처붐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탔다.
벤처기업이 코스피, 코스닥 등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에 랭크된 기업수가 60%가 넘어 제2벤처붐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나탔다.

[창업일보 = 김부경 기자]

벤처기업이 시총 상위에 대거 포진하는 등 증권거래시장의 새 별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코스피, 코스닥 등 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13개사, 코스피 시장에 4개사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내 유니콘기업들은 상장 후 시가총액이 비상장 시절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닥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1월말 642.48에서 3월 19일 428.35로  최저점을 찍은 후 12월 3일 현재 907.61로 상승했다. 과거 코스닥 종합지수는 ‘02년 3월 900대를 기록한 이래 ’18년도에 잠시 900선을 넘겼고, 이후 2년 7개월 만에 또다시 900선을 돌파하면서 제2벤처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코스닥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총 상위 내에 벤처기업이 증가하는 등 기술성과 성장성을 보유한 혁신 벤처기업들의 성장과 미래가치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내에 벤처기업은 2001년도에 6개사에 불과했으나, 2010년도 10개사로 증가했다. 그리고 올해는 13개사로 시총 20위에서 벤처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5%로 커졌다.

13개사 중 8개사는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이력이 있는 기업이었고, 나머지 5개사는 현재 벤처기업이다. 이 중 비상장 시절 기업가치가 1조원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최근 3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내 13개 벤처기업이 시총 전체의 12.4% 차지한 것이다. 앞서 언급된 상장 벤처기업 1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44조5,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12.4%를 차지했다. 

전체 코스닥 상장회사 수 대비 상장 13개 벤처기업의 비중은 약 0.08%인 점을 고려하면 상장 벤처기업 13개사가 코스닥 종합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걸로 파악된다. 또한 시총 상위 20개사의 시가총액 합계 대비 상장 벤처기업 13개사의 시가총액 합계 비중은 약 53.7%를 차지했다.

신규 상장 당시 시가총액과 2020년 12월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공모주 청약증거금 역대 최고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 1개사를 제외한 모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코스닥 상장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은 셀트리온제약으로 시총이 무려 85배 증가했다.

올해 저점 대비 13개사의 시총 증가율은 코스닥 전체 시총 증가율의 1.7배, 증가규모의 15%를 차지해 지수상승에 기여했다.

상장 벤처기업 13개사의 시총은 연중 코스닥 지수가 최저점인 3월 19일 이후 회복세가 시작된 3.23일과 비교해 약 201.4% 증가했다. 이는 전체 코스닥 상장기업 시총 증가율보다 약 1.7배 높은 수준이다. 또한 13개사의 시총 증가 규모는 약 29억8,000억원으로, 전체 코스닥 시총 증가규모의 약 15.2%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초 코로나로 인해 부진했던 코스닥 종합지수 회복에 상장 벤처기업 13개사가 크게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0년까지 코스피 시장 시총 20위 내에 전무했던 벤처기업, 현재 셀트리온 등 벤처기업 4개사 포함됐다.  2020년 12월 3일 기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중 셀트리온,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4개사가 벤처기업 출신으로 파악됐다.

2010년도까진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는 1, 2차 산업에 해당하는 대기업 또는 공기업 등이었으며, 벤처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1990년대 창업한 4개 벤처기업들은 모두 먼저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면서 2020년도 시총 상위 20위권 내에 진입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셀트리온, 네이버, 카카오 등은 코로나 시기에 주목받는 바이오· 정보통신(IT)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자리잡으며 모두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됐다. 한편, 네이버와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경제지인 ‘포춘’이 선정한 'The Future 50'에도 포함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유망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코스피 상장 벤처기업 4개사의 시총 증가는 코스피 전체 시총  증가의 약 8.9%를 차지하여 영향력 확대했다.  코스피 상장 벤처기업 4개사의 시총은 연중 코스피 지수가 최저점인 3월 19일 이후 회복세가 시작된 3월 23일과 비교해 약 75조8,000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체 코스피 시총 증가 규모의 약 8.9% 수준으로 코스닥 시장과 마찬가지로 상장 벤처기업이 코스피 시장에서도 영향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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