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소자본창업 성공을 위한 비법

소자본창업의 대부분은 점포창업이다. 서민창업, 혹은 프랜차이즈창업 또는 자영업창업이라고 불리는 이들 업종의 경우 상권이 생명이다. 왜냐하면 어디에다 점포를 내느냐에 따라 매출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포창업을 중심으로 하는 아이템의 경우 상권분석에 엄청난 정성을 쏟아야 한다. 상권이라는 것은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고 보면 된다.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변화에 따라 움직이며 활성화되어 살아나기도 하지만 죽기도 하는 것이다. 아래는 해당 전문가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주]  

박성원 프랜차이즈창업연구소장
박성원 프랜차이즈창업연구소장

예전 아파트 상가 내 가맹점에 방문하였을 때를 보면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는 “예전에 저 자리는 생맥주전문점이 있었는데 없어지고 커피숍이 생겨서 낮에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며, 지역주민이 주로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의 노선변경과 대형마트의 입점으로 인해 고객의 동선이 바뀌고 있다.”는 등의 가맹점 브리핑을 상권전문가 못지않게 점주가 이야기 해준적이 있다. 

상권전문가라는 것은 그 상권의 특성과 변화의 추이를 잘 알고 예측하는데 있는 것이다.  우수가맹점주는 가맹점의 상권의 움직임과 고객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앞으로의 상권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을 방문하여 보면 본인의 상권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매출하락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5년 전 처음 가맹본사와 상권분석을 하여 입점하였던 상권만을 기억하는 것이다.

처음 A점주는 용인 수지 택지계발지구내 단지 내 상가 1층에 가맹점 점포를 개설하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배후 아파트 세대가수는 약2,000세대 였고 단지 내 독점 상가였던 것이 가장 큰 이점이었다. 보증금 3,000만원, 임대료 200만원이 였지만 역시 예상을 한 대로 독점 상가인 만큼 큰 노력 없이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었다.  A점주는 가맹점을 잘 관리만 하면 이 가맹점을 통하여 앞으로의 노후는 어느 정도 안정이 될 것 같다는 계산이 나왔다. 하지만 그 계산은 4년도 채 못가서 차고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파트 주변으로 그린상가들이 제 모습을 만들어가면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A점주는 고객들의 이탈이 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거대상권의 모습이 만들어지면서 단지 내 상가는 점점 초라해 지기 시작하였다.    
 
가맹점의 고객은 대형 상권으로 유출이 되었고 새로 생긴 점포들은 깨끗한 인테리어로 고객을 더욱 유혹하고 있었던 것이다. A사장은 주변의 상권의 변화와 떨어진 매출 때문에 점포를 운영할수록 손해를 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단지 내의 독점 상가의 이점과 세대수만 관심을 가졌을 뿐 상권의 앞날을 예측하여  준비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고 있다. 외식업은 특성상 점포의 위치에 따른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권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권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필자는 권리금이라는 것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정부분의 권리금은 적정하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식업에서 최소한 점포를 정리 할 때에 손해를 보지 않고 고생한 만큼의 가치는 받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비싼 권리금과 인테리어 등의 투자를 하고 외식업을 잘 운영하여 월 매출이 잘 나온다고 하자. 그러나 일정 기간이 지나 만약 주변 상권변화에 의해 타깃 고객이 있는 지역의 재계발과 큰 학원의 이전 등으로 상권의 특성이 움직인다면 가맹점주는 언제 변화를 주어야 하고 언제 빠져야 할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할 것이다.
  
그 타이밍을 놓친다면 월 몇 백을 벌었다하더라도 그 업종의 가치를 하지 못하는 상권에서는 몇 천에서 억 단위로 움직이는 권리금에서 손해를 보고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 가맹점 주변에 어떤 점포가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가를 잘 살펴보아야 한다. 주요 업종의 변화에 따라 상권 길목의 고객과 소비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는 가맹본사의 하드웨어를 받아 운영하지만 자신의 상권과 고객을 읽을 수 있는 섬세하고 전문적인 소프트웨어를 항상 가동하고 있어야 한다. 그 것은 가맹본사의 직원이 해줄 수 있는 한계가 분명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 가맹점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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