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검색하여 30여개의 출판사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하지만 원고를 보낸 후 대부분의 출판사로부터 아래와 같은 거절답변을 받기 일쑤였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출판사를 믿고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데 대하여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선생님이 주신 원고를 읽고 다방면의 가능성을 검토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이 분야에 대한 저희의 노하우와 경험이 부족한 탓에 책을 기대하시는 만큼 충실하게 출간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됩니다.  

따라서, 저희가 출판하기에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락을 드리게 되었으니 부디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부적으로 여러 번 원고를 검토하면서 고심 끝에 돌려드리는 것이라 답변 또한 빨리 드리지 못하여 더욱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비록 기회가 닿지 않았으나, 이 원고가 저희보다 더 잘 맞는 출판사를 만나 독자들에게 널리 사랑받는 좋은 책으로 나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 원고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선생님과 더불어 다른 원고를 기획할 기회는 또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계속적인 관심과 연락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편집부 올림

 

나는 18살때부터 40년을 작가가 되고자 하였다. 집도 가난하여 대학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독학으로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은 학력이 필요 없었다. 독학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르만 헤세를 존경했다. 특히 운명처럼 내가 태어난 해에 그는 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14살에 실업학교에 입학했다. 나도 14살에 기술중학교에 입학했다. 졸업을 해도 중학교 졸업 학력인정은 안됐지만 등록금이 쌌다. 나는 소중한 젊은 날들을 산동네 판자촌 골방에서 시와 단편소설들을 밤새도록 끼적거리며 보냈다.

16살 헤르만 헤세는 신학교에 입학했다. 하지만 곧 뛰쳐나왔다. 헤세는 18살에 기술을 배우기 위해 페로의 탑시계 공장에 기계공으로 취직하였으나 그만두었다. 나도 18살에 봉제공장에 취직을 했고 재단사가 되기로 했다. 하지만 생산부에서 프레스를 밟으며 똑딱단추를 달거나 무거운 원단과 포장된 가죽잠바들을 날랐다. 재단사를 꿈꾸던 나는 20살에 프레스 사고를 당해 봉제공장을 그만두었다.

다시 작가의 꿈을 꾸었다. 고졸 검정고시를 합격해서 대학에 입학했고 문학을 전공했다. 재학 시절 방학때마다 소설을 썼다. 원고지 2천매 이상을 작성하여 보자기로 정성스레 싸서 현대문학에 접수했지만 그때마다 거절당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계속 썼지만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매년 11월 신춘문예 공모란을 볼 때마다 가슴이 설레었다. 하지만 작가의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세월은 흘러 50대 중반이 지난 지금 6년 동안 3천권 이상의 책을 읽고 소설과는 장르가 다른 자기계발 분야의 책을 써서 투고했다. 여러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했다. 책쓰기가 이렇게 어렵다. 나는 거금을 투자하여 책 쓰기 코칭을 받았다. 너무 거액이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코칭을 받아보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한번 기술을 익혀두면 평생을 활용할 수도 있었다. 고졸학력인 22살 여성이 단 3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책을 출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책 쓰기 기술을 알고 싶었다. 책 쓰기는 학력이 필요 없다.

책 코칭을 받는지 한 달만에 책 제목과 장제목 그리고 소목차까지 마쳤다. 초고를 3개월반 만에 끝냈다. 코칭을 받고 단 한 달 만에 목차를 완성했다. 40년 동안의 꿈이 단 3개월 만에 해결되었다. 방법을 찾았고 기술을 터득했다.  

책 쓰기를 열망하는 사람이 출판사로부터 계속 거절당했다면 책쓰기 코칭을 받아 보라. 나는 모방송사에서 두달동안 하는 글쓰기 아카데미에도 여러번 참석하고 유명소설가가 운영하는 소설창작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6년동안 해당분야에 강의를 하면서 쓴 책을 30여개의 출판사에 보냈지만 동일한 대답을 받았다.

책은 독자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독자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독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40년 동안 내가 출판사로부터 계속 거절을 당했던 것도 독자의 입장이 아닌 오로지 내 입장에서 글을 써왔기 때문이다. 독자들로부터 읽히는 책을 쓰고 싶다면,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원하는 책을 쓰고 싶다면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글을 못 쓴다고 해도 책을 내고 싶다면 누구든지 책 쓰기 기술을 배우면 잘 쓸 수 있다.

나는 출판사로부터 계속 거절당하거나 작가가 되려는 독자들을 위해 책쓰기 과정을 신문에 게재하기로 했다. 고액을 지불하고 책쓰기 과정을 마쳤을 때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관련된 서적들을 읽어보아도 책쓰기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나 과정들이 미흡했다. 그 과정들을 진행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방법을 체계화하고 표준화시킨다면 책쓰기가 좀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직접 관련된 책들을 연구하고 책쓰기과정을 수강했던 내용들을 보완해서 나름대로 절차나 방법들을 체계화시켜 책쓰기 모델을 만들었다. 

권영석 한성대학교 교수
권영석 한성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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