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LG전자, 적자전환...상반기내 턴어라운드 전망

(창업일보)이석형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s surprise)를 기록한 반면 LG전자는 G5의 부진으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두 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016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9조2208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분기 영업이익 9조원대에 올라선 것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이후 3년만으로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이같은 호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과 세트 등 각 사업분야에서 골고루 성과를 거두면서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약 3000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도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매출 14조8600억원, 영업이익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서버용 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 ▲반도체 첨단 공정 비중 확대 ▲LCD 패널 판가 강세 ▲OLED 패널 생산성 향상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IM부문도 갤럭시노트7 단종 악재를 털고 영업이익 2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갤럭시 노트7의 여파로 위축이 예상됐으나 반전의 결과였다. 다만 여전히 올해 내놓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신뢰도 향상 문제는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갤럭시S8은 출시 지연이 발표된 상태고 마케팅 비용이 1분기에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도 출하량 감소가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효과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8 출시 지연 및 판매량 부진으로 IM과 OLED의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스마트폰향 반도체의 출하량 감소가 영향을 미쳐 반도체 부문 역시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2016년 4분기 실적에서 352억37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번 적자전환은 MC사업본부가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 부진과 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적자가 늘어난 게 원인이 됐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영 비용과 마케팅 비용 등이 이번 적자의 원인이 됐다고 자체 분석하기도 했다.

지난한해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1조3377억원, 매출액은 55조36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수치다.

주력인 생활가전인 H&A사업본부는 연간 매출액 17조2342억원으로 전년(16조5313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 원가구조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3344억 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는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미엄 비중 확대를 통한 가전과 TV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리라는 전망이다.

MC사업본부 역시 지난해보다는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한 1600만대로 예상되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곧 다음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LG전자의 G6 성공 여부가 최대 변수다. LG전자는 무리한 차별화 대신 하드웨어 안정성과 스펙을 강화해 코스트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선제적인 물량 확보가 제대로 된다면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린 만큼 이 수치들이 올해 1분기의 상승 및 하락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모두 타개해야 하는 상황이 있는 만큼 올해가 차후 성장의 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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