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인상 여파로 가족단위로 운영 점포 늘어
소상공인, 삶 만족도 ‘5점 만점에 2.8점’
벼룩시장구인구직, 소상공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소상공인은 하루 10.1시간 일하고 월 2,5일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소상공인은 하루 10.1시간 일하고 월 2,5일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일보 = 박상수 기자]  우리나라 소상공인들은 하루 평균 10시간 일하고 월 27일 이상을 노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인상 여파로 직원을 줄이고 가족단위로 운영하는 업장이 늘어난 것으로 타나났다. 

문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하루라도 쉬면 매출이 떨어지고 옆 가계에 손님도 뺏길까 오히려 영업시간을 더 늘려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일에 매달리고 있지만 살림살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네요”고 말하며 팍팍한 소상공인의 현실을 그대로 대변했다. 

2018년 식당을 개업한 그는 개업 초에는 비교적 수입이 괜찮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인근 경쟁식당들이 문을 열면서 요즘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29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소상공인 8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소상인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0.1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는 4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하루 평균 근로시간 보다 더 높은 수치로 소상공인은 하루 8.8시간 일하고 있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하루 평균 1.3시간 더 일하고 있었다.

또한 사업주를 제외한 고용인력 현황을 살펴본 결과 임금을 지불하는 근로자 없이 ‘가족 종사자로만 운영’하고 있다는 답변이 26.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최저임금 및 임대료 상승 등의 여파로 직원을 줄이고 가족만으로 경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상시근로자와 임시근로자로 운영한다는 답변이 23.4%’, ‘상시근로자로 운영한다는 22.1%, ‘임시근로자로만 운영은 14.1%’, ‘임시근로자와 가족종사자로 운영는 답변은 13.5%’로 나타났다.

업종별 구체적인 업무시간을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음식점업’이 하루 평균 10.3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그 다음으로 ‘운송업 10시간’, ‘서비스업 9.1시간’, ‘제조업 8.9시간’, ‘도·소매업 8.7시간’ 순이었다. 특히 운송업의 경우 하루 8시간 미만 일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한 명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소상공인의 한 달 평균 휴무일은 2.5일로 집계됐다. 한 달 중 적어도 27일 이상을 일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월 2회’ 쉰다는 응답자가 26.5%로 가장 많았으며 ‘월 4회(25.1%)’, ‘월 1회(17%)’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 중 13%는 ‘휴무일이 없다’고 답해 10명 중 1명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이 14.6%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14.3%’, ‘음식점업 13.2%’, ‘운송업 11.1%’, ‘제조업 5.1%’ 순이었다. 반면 월 5회 이상 쉰다고 답한 응답자는 ‘제조업 17.7%’이 가장 많았고 ‘음식점업 2.1%’으로 가장 작았다.

이로 인한 소상공인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2.8점에 불과했다. 세부 점수로 살펴보면 5점 만점에 ‘3점’이라고 답한 소상공인이 47.1%로 가장 많았으며 ‘2점 24.4%’, ‘4점 16.2%’, ‘1점 8.3%’, ‘5점 4%’의 순으로 소상공인 삶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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