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 연설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제2벤처 붐 확산 전략 보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창업일보 = 이지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디캠프(D·Camp)'를 찾아 이같이 말하고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오늘 발표하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은 벤처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말했다.

아래는 보고회 연설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2벤처붐 확산전략 대국민 보고회 연설문]

벤처기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 정부는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를 국정과제로 삼고 벤처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왔습니다. 새해 들어 벤처기업인과 만남이 오늘로 다섯 번째입니다.

오늘 발표하는 '제2벤처붐 확산전략'은 벤처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입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합과 속도, 혁신과 도전정신이 중요합니다. 벤처기업이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벤처·창업 역량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인이 되었습니다.

이미 세계 각국은 혁신 창업 경쟁이 치열합니다. 벤처기업들이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새로운 벤처기업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애플과 아마존은 미국 10대 그룹에 진입했습니다.

한때, 우리의 벤처생태계를 배우러 왔던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을 핵심기업으로 키웠고 어느새 미국에 버금가는 혁신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우리 벤처기업들은 아직 국내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의 저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리는 1997년에서 2000년대 사이, 최단 기간에 벤처 강국으로 도약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벤처투자가 2조원을 넘고, 벤처기업수도 1만개를 돌파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대기업보다 벤처기업에 취업하길 원할 정도였습니다. 그때의 벤처붐이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정부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습니다.

혁신모험펀드 10조원, 대규모 추경을 통한 모태펀드 출자 등 투자자금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벤처기업을 민간에서 선별하도록 개편했습니다. 엔젤투자도 소득공제율 확대 정책에 힘입어 1차 벤처붐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코넥스, 벤처지주회사 제도를 개선하여 벤처 투자액의 회수에서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톡옵션 비과세를 재도입하고, 정책금융기관의 연대보증을 전면 폐지하는 등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도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출범 직후부터 혁신창업 활성화 방안을 포함해 14번에 걸쳐 정책을 발전시켜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신규 벤처투자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4000억원에 이르렀고, 신설법인 수 10만개 돌파를 비롯해 벤처기업 수도 역대 최고입니다. 비상장이면서 기업가치가 10억 불이 넘는 유니콘 기업도 2016년 2개, 2017년 3개에서 두 배가 넘는 6개로 늘면서 세계 6위 수준이 되었습니다. 

우리 혁신․벤처산업은 2017년 기준 벤처 천억 기업수가 572개로 늘어났고, 총 매출액 225조 원으로 재계 매출순위 2위, 종사자수 76만 명으로 5대 그룹 종사자수를 넘어서며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 저력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혁신·벤처기업인 여러분,

그동안 함께 노력해왔지만, 우리 벤처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한계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스케일 업하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정부는 창업국가를 넘어 '벤처가 성장하고 도약하는 나라'를 만들고자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 '제2벤처붐'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아이디어를 상품과 산업으로 연결하는 과정은 오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찍찍이로 유명한 벨크로의 경우 제품이 되기까지 8년이 걸렸고 제품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스케일 업 하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제 막 창업한 개인이나 기업이 혼자의 힘으로 스케일 업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대형 전용펀드를 조성해 향후 4년간 1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창출해 스케일 업을 지원할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2020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로 늘리겠습니다.

벤처기업을 키우고 투자액을 회수하는데 M&A 시장의 확대도 중요합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M&A를 통해 혁신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10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인수했고, 인텔은 M&A를 통해 반도체 제조시장에서 자율주행자동차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M&A를 통해 창업자와 투자자가 돈을 벌고, 재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입니다. M&A를 통한 벤처투자 회수비중을 2018년 2.5%에서 2022년까지 10% 이상 확대하겠습니다. M&A에 투자하는 펀드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대기업이 사내벤처나 분사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도록 인센티브도 마련하겠습니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M&A할 수 있도록 벤처지주회사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습니다.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기업일수록 규모가 작고, 시대변화에 빠른 적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재 한 명 한 명이 더욱 소중합니다. 연구인력이 벤처기업에 부담 없이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규제 샌드박스도 적극 활용하여, 벤처창업기업의 활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벤처기업인 여러분,

우리는 위기 앞에서 오히려 혁신성을 발휘하여 보란 듯이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이어 나가는 국민성이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은 우리 국민이 혁신성을 마음껏 발휘하고 기업이 얼마든지 혁신을 실험하고 산업화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벤처1세대, 2세대를 비롯해 천억벤처, 유니콘기업,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에 이르기까지 제2벤처붐을 대표할만한 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약속드리는 것은 정부는 동반자, 후원자가 되어 여러분을 돕겠다는 것입니다. 더욱 크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앞장서서 더 많은 청년, 혁신가들을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세계를 매혹시킬 때, 여러분의 뒤를 잇는 혁신창업가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도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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