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일보) 이석형 기자  = 삼성이 다음 달 열리는 글로벌전략회의에서 ‘최순실게이트’, ‘갤노트7단종’ 등 최근 대두된 대내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 세계 주요 경영진을 모아놓고 2017년 사업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글로벌전략회의를 내달 중순께 개최한다. 삼성전자가 반기마다 실시하는 글로벌전략회의는 국내외 주요 임원과 해외법인장을 합쳐 약 400~500명이 참석한다. 

삼성 측은 "글로벌전략회의는 철저하게 실용주의, 실무적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신성장동력 찾기가 큰 주제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은 '최순실 국조특위'의 청문회와 검찰 수사로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눈앞에 닥친 미국 보호무역주의와 갤럭시노트7 단종 수습 등 직면한 과제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 제시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세부전략 등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시설투자 계획, 인재확보, 인수합병(M&A)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당장 내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 시장 상황 변화와 대응책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고율 관세부과 등 자국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전체 삼성 매출의 3분의 1에 달하는 미국 사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jpg▲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430만대에 대한 폐기로 인해 자원 낭비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사거리에서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갤럭시 노트7의 재활용을 촉구하는 이색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 뉴시스. (c)창업일보.
 
여기에 '회심의 역작'임에도 발화문제로 사상초유의 단종을 결정, 흑역사로 남게 된 갤럭시노트7의 파장을 조속히 마무리 하기위한 해법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전사적으로 발화 원인파악에 전력을 기울이는 한편 신제품 갤럭시S8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순실게이트와 관련, 최씨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 내용이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으로 번지고 있어 그룹내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삼성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문에 삼성은 대내외 악재에 대한 해법 찾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이와 함께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래 신성장 사업 추진전략이 논의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전장사업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만큼 신성장동력사업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것. 삼성은 9조원 가량에 미국 오디오·전장 전문기업 하만(Harman)을 인수하며 단숨에 전장시장 글로벌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도 큰만큼 투자전략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장사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글로벌 전자업계가 노리고 있는 이 시장에선 '속도'가 중요한 만큼, 방향을 정했으면 빠르게 투자하며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글로벌전략회의는 부문별로 각 부문장이 주재한다. 현재 부품(DS) 부문장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CE 부문장은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IM 부문장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맡고 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정에 전부 참여하지 않지만 하루 정도 들러 임원들을 격려하고 일부 회의를 참관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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