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 사용중지 권고”

갤럭시노트7.jpg▲ 삼성전자는 10일 오후 7시 35분경 배터리폭발 우려로 갤럭시노트7의 매장에 전시된 전원을 차단하라고 긴급 공지했다. 사진 뉴시스 ⓒ창업일보.
 
【창업일보】박인옥 기자 = 갤럭시노트7의 전시매장 전원이 차단되고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 충전 및 사용 중지를 권고하면서 갤럭시노트7 리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오후7시35분 이동통신사별 체험매장 '에스존(S.ZONE)'에 전시된 갤럭시노트7 전원을 차단하라고 이동통신업계에 공지문을 띄웠다.

공지문에 따르면 "에스존의 시연용 갤럭시노트7 전원을 뽑고 단말기의 전원버튼을 눌러 전원을 차단(Power off)시켜라"며 "그래도 꺼지지 않는 단말기는 충전되지 않게 하여 자연방전 시킬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존에 갤럭시노트7을 올려놓을 수는 있지만 전원을 끄고, 충전하지 말라는 내용"이라며 "저녁에 갑자기 공지가 온 것을 보니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반드시 오늘 내로 모든 갤럭시노트7 시제품 전원을 차단시켜달라고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안전위원회(CPSC)와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갤럭시노트7 충전 및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미국 당국이 갤럭시노트7 사용 중지를 내리면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 여러분께 사용을 중지하고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를 방문해 조치를 받을 것을 권고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센터와 매장에서 대여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9월 19일부터 새로운 배터리가 탑재된 갤럭시노트7이 준비될 예정이니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서 사용해달라"며 "제품을 아껴주시는 소비자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도 비행기 안에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을 끄고 충전도 하지 말라고 공지를 내렸다. 항공기를 이용한 갤럭시노트7의 위탁수하물도 금지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사용 중단을 알리면서 국내 이동통신업계는 대여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애초 갤럭시노트7 대체 휴대폰으로는 동급 수준의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가 가능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 사용 전면 중지로 대여폰이 부족해지자 중저가 갤럭시A·J시리즈로 라인업이 늘어났다. 

대여폰 운영기간은 12일부터 18일까지며 고객은 30일까지 대여폰을 반납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 신제품 교환을 시작한다.

타 대리점 구매 단말에 대해서는 구매 대리점 또는 삼성서비스 센터로 안내된다. 온라인 구매 고객은 대리점 방문이 어려우면 삼성서비스 센터를 방문하게 권고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과 사용 중지 여파는 쉬이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 안전 점검, 대여폰 사용과 신제품 교체 등으로 두세차례 서비스센터와 대리점을 찾아야 하고 이동통신업계는 갤럭시노트7 시연 중지 및 교체 지원에 따른 각종 비용을 치러야 한다.

종로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추석 명절에는 내방객이 줄어드는데 갤럭시노트7 악재를 만나 고민이 많다"며 "대여폰 지원 등으로 인한 채권 상계에 대한 안내가 아직 없다. 제조사와 이통사의 지원이 있겠지만 유무형의 부대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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