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기대지수가 하락세를 멈췄지만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만에 소폭 상승했지만 앞으로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 소비심리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 하락과 북핵사태, 이라크 전쟁가능성, 세계경제회복세 둔화 등 불확실성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불안감을 해소해주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락세 멈춘 소비자기대지수

 

소비자기대지수가 지난해 12월 94.8로 전달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유지,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기는 힘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 경기가 더 좋아지기 보다는 더 나빠지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소비자들의 시각이다.

 

또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1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최악을 기록, 수치상으로 더 나빠지기 힘들었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7.4로 전달보다 무려 5.5포인트나 높아져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은 줄었다. 하지만 소비지출과 내구소비재구매, 외식. 오락.문화에 대한 기대지수는 모두 전달보다 낮아져 소비지출이 당분간 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경기전망을 한달전 보다는 좋게 보고 있지만 국내외의 경제적인 불확실성 때문에 좀처럼 소비를 늘릴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통계청 전신애 과장은 “지난해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정책 이후 소비자기대지수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12월 지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달 너무 많이 떨어져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기 보다는 하락세가 꺾인 것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될까

 

소비심리는 소득감소와 대내외 경제적 불안감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되기 힘들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가치는 떨어지는데 반해 부채는 증가했다고 생각하고 있어 소비지출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조사결과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주택, 토지, 금융저축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가치평가지수는 각각 100.3과 99.2, 92.0 등으로 모두 떨어졌다. 주택은 전달보다 1.6포인트로 가장 많이 하락했고 토지는 0. 7포인트, 금융저축은 1.2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부채가 많아졌다고 응답한 가구는 21.6%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증가했다. 1년전과 비교한 현재의 가계수입 평가지수도 98.7로 전달90.4에 비해 하락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심상달 박사는 “미국경제가 최근 바닦을 쳤고 세계경제가하반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소비심리의 빠른 개선은 어렵다”며 “불확실한 경제상황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소비심리 회복의 열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유가는 상승하는데 반도체 등 수출상품 가격은 좋지 못해 소득도줄어들고 있어 소비심리 위축의 요인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료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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